[인터뷰] 최신호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회계사 등 다양한 출신 경력직원…근속 10년 이상 RM 다수 "유통물량‧공모 비율 적은 딜 쏠림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발행사‧투자자 모두 만족할 만한 밸류에이션 책정 고심"
  • ▲ 최신호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정상윤 기자
    ▲ 최신호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정상윤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전통 강자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알짜 중소형주들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삼성증권에 이어 최상위권 주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들을 시장에 공급해 업계 최고 IPO 하우스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 "하반기에도 중소형 딜 관심 지속될 전망"

    한국투자증권의 IPO 업무는 IB그룹 내 IB1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IB1본부는 기업금융1부, 기업금융2부, 기업금융3부 총 3개 부서로 조직돼있으며, 본부장을 포함 총 60명의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회사의 IB1본부를 이끄는 최신호 본부장은 23여 년간 IPO 업무를 맡은 전문가다. 과거 삼성생명, 삼성SDS, 한화시스템, NS쇼핑, 락앤락 등 굵직한 딜을 성공시킨 그는 지난 2019년 말 IB1본부장을 맡은 이후 1년 만에 회사를 IPO 리그테이블 1위에 올린 바 있다.

    최신호 본부장은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 직원들이 가진 전문성과 역량에 대해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IPO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과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경력을 쌓고 경력직으로 입사한 다수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라며 "이와 더불어 투자 전문인력도 포함돼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금융전담(RM)급 인력은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으로, 회사에서 IPO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라며 "업계에서 가장 큰 인력풀을 바탕으로 최고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올해 IPO 시장이 대형 딜보단 중소형 딜에 편중돼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공모 규모가 크거나 유통물량 비율이 높아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부담이 되는 딜에 대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에도 중소형 딜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PO 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대형 딜이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의 상황에선 속단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 본부장은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유통물량 비율과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딜에 관심을 쏟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오랜 기간 단단한 재무구조에 기반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 해오거나,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과 매출 확대가 명확히 기대되는 기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최신호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정상윤 기자
    ▲ 최신호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정상윤 기자
    ◆ "홍콩‧싱가포르 등 해외 네트워크 큰 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오브젠, 제이오, 나노팀, 마이크로투나노, 마녀공장 등을 상장시켰다. 이들은 상장 이후에도 대체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본부장은 발행사와 투자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제시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해당 기업이 성장성, 기술력, 산업의 유망성 등에 기반해 높은 매력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상장 이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와 함께 자본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IPO 단계에서 발행사와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 시장의 관심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가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구축해놓은 해외 네트워크가 IPO 과정에서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국내 IPO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경우 다수의 기업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라며 "해당 국가에 이미 만들어놓은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이어 "올해 상반기 상장시킨 기업들은 성장성과 내재 가치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결정된 최적의 기업가치 제시를 통해 발행사와 투자자에게 기회를 고루 제공했다"라며 "이러한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판단함에 있어선 기업이 속한 업종에 대한 분석과 산업 내 경쟁환경에서 해당 기업이 아웃퍼폼할 수 있는 경쟁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기업이 속한 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지속해서 변화한다"라며 "이러한 산업 트렌드 변화를 기민하게 파악하고 면밀하게 분석해내는 것이 투자자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치를 산출해 내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IPO 조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오랜 기간 우량기업을 상장 주관하면서 쌓은 네트워크와 비상장 기업투자를 통해 보유한 딜 소싱 능력 등을 꼽았다.

    최 본부장은 “업계 최고의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에 기반해 조직적인 차원에서 발휘되는 기업 선별 능력, 그리고 세일즈 부문의 마케팅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불확실성이 높은 요즘과 같은 시기일수록 독보적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차별화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며 "탄탄한 기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주관사의 역량이 앞으로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는 올 하반기 계획 중인 다수의 IPO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산업 내에서 차별화된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들을 시장에 공급해 자본시장의 선순환을 이끌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