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9.3조, 역대 최대대조양 충당금 환입도하반기 전망 부정적… 예대마진↓, 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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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작년을 뛰어 넘는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턴 예대마진 감소, 충당금 부담 등 악재가 겹쳐 실적 전망이 어둡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상반기에만 총 9조 35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순익(8조 9582억원)보다 4.4%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회사별로는 KB금융이 상반기 2조 8263억원을 벌어들여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순익 1조 4976억원에 이어 2분기 예상 순익도 1조 3287억원에 달해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 2565억원으로 1분기(1조 3380억원) 실적과 합산한 상반기 순이익은 2조 6445억원이다. KB금융과는 약 18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하나금융은 2분기 전망치 9837억원 등 상반기 순익 2조 859억원, 우리금융은 1조 79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그룹에 인수된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대한 충당금 환입이 2분기에 인식되면 실적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조양 관련 충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1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 670억원, 신한금융 300억원 순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이자마진 축소가 불가피하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악재에 예민한 주가는 이런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간 4대 금융지주 주식을 1조원가량 순매도 중이고, 주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빠진 상태다.

    자사주 소각 및 매입, 해외 IR 등을 통한 '투자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신한금융은 4월부터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고, 진옥동 회장은 지난 24일 신한금융 주식 5000주(주당 3만 3450원, 1억 7175억원)를 장내 매입하며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진 회장은 이달 초엔 유럽으로 1주일간 출장을 떠나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면담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