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잔고 1조5482억원…역대 최고 수준사우디 JV 공장·쿠웨이트 공장 등 현지화 전략잇따른 수주 낭보에 호실적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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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전선이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수주를 올리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전력선·통신선 등 부문에서 1분기말 기준 1조5482억원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올해 초 독일에서 7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두 건을 연이어 따내는 등 해외 수주 성과가 빛난 덕분이다.

    여기에 지난 5월 쿠웨이트에서 6500만 달러(한화 약 857억원) 규모의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까지 따내며 수주잔고를 꾸준히 쌓아 올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해외 생산기지 7개, 해외법인 7개, 해외지사 16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1000억원을 투자해 7만㎡의 현지 공장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에 생산공장을 증설해 인프라를 확충하면 현지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등 다양한 에너지 정책을 펼치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했으며 신규 송배전망 건설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기존 케이블 철거부터 시험 가동까지 포함된 전력망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의 경우 고도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지 거점이 매우 유리하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올해 4분기 완공되는 쿠웨이트 광케이블 공장을 통해 중동 지역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 측은 지난 50년간 중동 전역에 케이블을 납품해 온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우디, 카타르 등 주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까지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연이은 수주 낭보에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해 1분기 매출 703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의 1분기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영업이익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50억원을 넘어섰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지 밀착 경영과 공고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해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으로 확보한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