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대통령 베트남 순방 '깜짝' 동행현지 기업과 한-베트남 '관광 활성화' MOU 대거 체결김건희 여사 "문화외교" 핵심 연결고리 역할업계 ‘플랫폼 때리기’ 멈출지는 ‘회의적’
  • ▲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가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에 이바지하면서 ‘플랫폼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 플랫폼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카카오가 세일즈 외교 지원을 통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22~24일 사흘간 윤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일정에 ‘깜짝’ 동행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국내 ‘플랫폼 때리기’의 대명사인 카카오의 계열사가 순방에 동행하자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에서 김건희 여사의 ‘문화외교’를 현지와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김 여사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K-컬쳐 영업사원’을 자처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발맞춰 한국과 베트남의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업무협약을 현지 기업들과 대거 체결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 1위 대기업 ‘빈그룹’의 전기 택시 호출 플랫폼을 카카오T와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베트남 제조 및 기술 기업 ‘페니카 그룹’의 버스맵 앱을 카카오T에 결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 고유의 ‘토종’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한 협력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세일즈 외교 기여도를 말미암아 ‘플랫폼 때리기’의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채 1년도 남지 않은 ‘총선’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때리면 때릴수록 정부 지지율이 올라간다”며 “통신사를 때리면 기술적으로 어려워 이해가 어렵지만 플랫폼은 워낙 일상과 밀접해 국민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 차관은 베트남 순방 일주일만인 지난 1일 비상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형 플랫폼 정책에 개선점이 없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의 ‘자율규제’ 기조에 맞춰 플랫폼들이 지난 1년 동안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취지로 휴일인 토요일에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은 공정하게 가느냐가 문제인 거지 앞으로 클 산업”이라며 “정부 쪽에서 산업 자체를 제재하기보단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플랫폼, 특히 문화 쪽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을 인식시켜주기 위한 차원에서 선한 의도로 카오모빌리티를 베트남에 데려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