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상반기 IPO 주관 순위 1위…코스닥 최대어 기가비스 영향기술평가 기관 이력 직원 보유…기평 심사 과정서부터 도움"신생 산업 및 기업 트렌드 따라가기 위해 노력"
  • ▲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서성진 기자
    ▲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서성진 기자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공모 금액 최대어인 기가비스 등 3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IPO 부문은 CM(캐피탈마켓)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회사의 CM본부를 이끄는 이기덕 본부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약 7년여간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뒤 2007년 삼성증권에 합류, 지난 16년간 IPO와 커버리지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다.

    ◆ "기가비스, 상반기 코스닥 회복 신호탄 쏴"

    이 본부장은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증권 CM본부는 IPO 고유 업무뿐 아니라 IPO 전후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물론 상장을 가장 잘해야 하지만, 상장 이후의 캐피탈 마켓에서의 자본조달, 혹은 상장 전 프리IPO 등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CM본부라는 이름을 정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 내에는 3개의 팀과 약 46명가량의 직원이 있다. 각 팀엔 한 명 이상의 애널리스트 출신과 회계사 출신 직원, 바이오 석‧박사 인력을 배치했다. 각 팀 자체가 하나의 증권사처럼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기술평가 기관에서 근무했던 인력을 두면서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뒀다. 

    이 본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술평가 트랙이 변화하면서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기술평가 기관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을 지난해 채용했다"라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 단계인 기술평가 심사 과정서부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어떻게 하면 가독성 있고 신뢰성 있는 기술 사업 계획서 등을 만들 수 있는지 등의 자문을 제공하다 보니, 고객 입장에선 시작 단계서부터 서포트를 받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해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삼성증권이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 기가비스의 경우 올 상반기 954억원의 공모액을 모으면서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기가비스를 통해 이제 1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공모도 가능하겠다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실제 최근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을 보면 지난 2021년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어 확실히 침체에서 벗어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SGI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넥스틸,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만약 코스피 신규 상장사들이 흥행할 경우 전체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만약 해당 기업들의 클로징이 잘 될 경우 내년에는 그동안 시장을 관망하던 빅딜들이 쏟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 ▲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서성진 기자
    ▲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서성진 기자
    ◆ "서울보증보험, 코스피 IPO 회복 마중물 기대"

    이 본부장은 특히 현재 IPO 심사 청구 신청 후 승인을 기다리는 서울보증보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기가비스가 상반기 코스닥 IPO 회복세의 마중물을 한 것처럼, 서울보증보험이 하반기 코스피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다.

    실제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지난 2010년 코스피에 입성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나오는 공기업 예비 상장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시기를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점치는 서울보증보험 몸값은 2조~3조원대다. 최근 3년간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늘었다.

    이 본부장은 "서울보증보험은 흔히 말하는 매출이 100~200%씩 성장하는 업종은 아니지만, 재무제표가 굉장히 우수한 기업"이라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1등 손보사인 삼성화재보다도 좋은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작년 배당 성향이 50%가 넘었고, 이와 같은 기조가 상장 이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배당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주주 친화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삼성증권이 기가비스로 코스닥 회복의 신호탄을 열었다면, 하반기에는 서울보증보험으로 코스피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CM본부 내 근무하는 애널리스트의 분석 능력을 믿는다고 전했다. 그들이 시장과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계사 출신이다 보니 숫자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라며 "신생 산업 및 기업의 추세를 읽기 위해 애널리스트나 외부 벤처캐피탈(VC) 관계자로부터 레퍼런스를 받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본부 이름이 캐피탈마켓인 만큼 IPO에만 포커스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커버리지 업무를 하면서 인수합병(M&A), 증자, 채권 등을 했던 경험이 있다"라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 IPO를 잘 끝낸 이후, 그 외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도와줄 수 있는 하우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트IPO, 즉 IPO가 끝난 후에도 좋은 파트너로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라며 "전반적으로 모든 업무를 잘하는 하우스로 인식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