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타 병원 전원 등 조치 착수 인제학원 "경영정상화 노력했으나 실효성 無"서울백 동문들 "이사회 독단결정 당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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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백병원
    서울백병원이 과도한 적자 탓에 오는 8월 31일부로 문을 닫고 82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는다.

    7일 인제학원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은 8월까지 외래, 응급실, 입원 등 모든 환자 진료를 종료한다. 

    지난달 20일 열린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한 이후 각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원내 공지를 비롯해 전화나 문자를 이용해 외래 및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종료일 및 진료, 각종 서류 발급 등 안내를 시작했다. 

    입원 중인 환자의 타 병원 전원 지원 등 진료 관련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련 중인 인턴들과의 면담을 통해 형제 백병원 또는 타 병원으로의 이동 수련을 적극 지원하여 수련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체 검진, 임상 연구 등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형제 백병원으로 이관, 사업장 및 지자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년간 서울백병원의 폐원 결정은 1745억원(의료이익 기준)의 누적적자 탓이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의 역사와 상징성, 그리고 환자 진료에 대한 책임 등을 고려하여 수년간 경영정상화 노력을 해왔으나 적자가 계속됐다"면서 "어떠한 대안도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일수가 적었던 올해 1~2월의 경우 월 의료수익이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지속적인 적자는 향후 의료원 전체 경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폐원 결정에 따른 충격파가 거세다. 교직원들은 형제병원(부산·상계·일산·해운대)으로 다시 배치될 예정이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서울백병원 각 진료과 동문 대표들은 7일 "인제학원 이사회의 독단적인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폐원 의결을 취소하고 시민에 헌신하고 의료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