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규 원전 추진 검토… 본격화 시 수혜 가능성폴란드서 원전·풍력 등 발전사업 기회 얻을지 주목하반기 퐁트누프 원전 2단계 수의 계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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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에서 원자력 발전 호재가 이어지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전 산업 생태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앞세운 윤석열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의지를 드러내면서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데다 폴란드 등 해외에서도 대형 원전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열린 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전력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원전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로, 원자로 핵심 기자재부터 발전설비 주단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역량을 갖췄다. 전기본 추진이 본격화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정연인 사장은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 폴란드 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다. 

    정 사장의 이번 폴란드 방문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풍력 발전 등 유럽 사업 확장의 기회를 얻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원전 수출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전체 전력 발전량 중 석탄이 약 74%를 차지할 만큼 화석연료 비중이 크다. 최근 폴란드 정부는 ‘에너지 정책(PEP) 2040’을 발표하고 퐁트누프에서 가동하고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폴란드는 오는 2033년 원전 1기를 시작으로 2043년까지 원전 6기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대우건설 등과 원전 수주를 위한 ‘팀코리아’를 구성해 폴란드·체코·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다.

    앞서 진행된 1단계 사업자 선정에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올 하반기 예정된 퐁트누프 원전 건설 2단계 사업 수주에 팀코리아 차원에서 힘을 쏟는다는 각오다.

    올해 하반기 수의 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2단계 사업은 2024년 하반기 본계약 체결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2단계 사업을 주도하는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은 지난 4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바 있다. 한국 당시 그가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과 함께 원전 사업을 논의한 것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원전 수주는 폴란드와 체코에서 수주가 나올 수 있고, SMR 기자재 수주와 LNG 복합화력용 가스터빈 공급 등은 올해 가시화돼 꾸준한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