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와 가계부채 때문에 어려워""中 의존 낮추고 韓 경제 체질 바꿔야"대한상의 제주포럼서 작심 발언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금리 내릴 것을 크게 기대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제주도에서 진행된 '대한상의 제 4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며 거시적으로 볼 것"이라 밝혔다. 

    전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했다. 한은이 네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인하 가능성이 뒤따랐으나 이 총재는 오히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매파색'을 이어갔다. 

    그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요인으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많은 분이 금리를 이제부터 인하할 때가 아니냐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한은이 걱정스러운 것은 작년에 물가가 워낙 올랐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유가 등이 떨어진 것에 따른 결과로 보여 인플레이션이 실체적으로 잡힐 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전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시기를 못막아 연내에 인하하겠다는 것은 얘기할 수 없다"면서 "경제전망은 항상 바뀔 수 있고 물가목표인 2%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확실이 들 때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돼 환율도 많이 떨어지고 전세계의 분위기가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끝나는 것 아닌가 분위기가 되고 있다"면서 "기업인들은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금리는 연말까지 3.5% 수준에서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금리를 3.5%로 동결했더니 3개월 동안 가계부채가 늘어났다"면서 "가계부채가 큰 것이 장기적으로 결정적 부담으로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수출 급감으로 인한 위기에 대해서는 "큰 원인은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중국 특수를 누리며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시간을 소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 경제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았다고 하지만 소득과 관련된 얘기고 재산은 일본이 훨씬 많아 일본은 '잘사는 노인, 우리는 돈 없는 노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