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만기 도래 17조금리 4.3%로 올려 재예치 채비작년 연말 5%대 재예치도 변수
  • ▲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새마을금고 본점에 방문해 예금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새마을금고 본점에 방문해 예금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와 은행권 공동 대응으로 새마을금고에 불거졌던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는 진정되는 기미다. 하지만 최대 17조원에 달하는 정기예적금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재예치 여부가 관건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251조4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234조5781억원 대비 16조8428억원 늘었다. 시중은행에 비해 단기자금 수요인 요구불예금 비중이 극도로 적다는 점과 정기 예적금 만기가 통상 1년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17조원에 이르는 정기 예적금이 하반기 만기를 맞는 셈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상승에 발맞춰 정기예탁금 특판 행사를 이어갔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로 알려진 지난해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이후 시장금리가 급등한 4분기에는 5%대가 넘는 고금리 상품이 팔려나갔다.

    실제로 3분기 총수신잔액 증가분은 5조7211억원에 그쳤지만, 4분기에는 11조1217억원 폭증했다. 특히 10월에는 오히려 -1조910억원 감소했다가 유동성 위기가 터진 11월(5조3943억원), 12월(6조8184억원) 등 연말에 수신액이 크게 늘었다.

    예금금리도 뛰어올라 10월에는 연 4%대 중반에서 팔리다가 12월에는 5%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당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저축성수신금리 연 4.39~4.50%과 비교하면 1%p 이상 출혈 경쟁을 벌였다는 얘기다.

    문제는 현재 새마을금고에서 제공하는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만기가 도래한 금융소비자들이 안정성을 이유로 시중은행으로 발길을 돌릴 여지가 커진 셈이다.

    지난해 직장 새마을금고에서 1억원 정기예탁금을 가입한 직장인 김경태 씨는 "현재 약정이율이 5.25%인데 1년 더 재예치하면 금리가 4.2%로 떨어진다고 들었다"며 "시중은행과 비슷한 금리라 비과세 혜택을 받는 3000만원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갈아탈 생각"이라고 했다.

    지점마다 다르지만 새마을금고에서 제공하는 정기예탁금(1년) 금리는 연 4.0~4.3% 수준이다. 이달 초 계약 해지가 이어지자 0.2~0.3% 가량을 올린 상태다. 그나마도 여력이 있는 지점들은 금리인상을 서둘렀지만, 그렇지 못한 지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1금융권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대 4.2%에 달한다.

    새마을금고는 예적금을 중도해지한 고객에게 제공하는 재예치 신청 기간을 오는 21일까지로 늘리고 자금 이탈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 충격에 수신경쟁이 불붙으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밀어올린 사례가 있었다"며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지나친 과열 양상은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