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강경대응 이어질 듯인력·기술유출 논란 업계 전반 확산 우려갈등 수면 위로 올라왔을때 공론화 시켜야
  •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인력빼가기 논란을 두고 양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이직하면서부터 이런 갈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직 직원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은 물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도 '영업비밀침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갈등이 한두번의 해프닝에서 마무리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력유출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강경대응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벤치마킹하더라도 '상도(商道)'는 지켜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온다.

    우려스러운 점은 인력유출, 또 이로인한 기술유출 등의 논란이 앞으로 업계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 인력은 한정된 상황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후발주자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바이오텍 확산으로 인한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만 하더라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공장을 세우면서 인력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10년 이상 인력을 양성해온 회사들로서는 다 키워놓은 인재를 뺏기는 상황이다보니 허탈감이 더 극심한 상황이다. 바이오산업 특성상 개발에서 생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장기간 트레이닝을 통해 육성하기 때문에 사실상 '뺏고 뺏기는' 인력쟁탈전이 극심해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에서 바이오산업 인력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이 자리에서 한 인사도 "대기업들이 송도로 몰리는 향후 2년 내에 대규모 인력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일각에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간 갈등을 대기업간 싸움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라는 점이다.

    문제의 근본인 인력부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는 어느 회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또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인력유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때 업계의 공론화가 필요하다. 

    한국 바이오산업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글로벌 빅파마가 한국 기업들에 손을 내밀고 있고 바이오텍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내며 바이오산업의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있다.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력유출, 기술유출의 갈등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도약에 발목을 잡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