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시즌도래…기업임원 줄소환 공포 전운 국감소환 1순위 GS건설…붕괴·침수 총체적 난국근로자 숨진 롯데·DL·대우도 참고인 출석할 듯
  • ▲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올해도 기업총수·대표들에 대한 무더기 국감(국정감사)출석은 피하기 어렵겠네요."

    건설업계가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각종 사건사고에 장마로 인한 침수까지 업계를 향한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여기에 국정감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업계전반에 '국감 포비아(공포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선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신축아파트 침수사고 등 각종 부실시공 사례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해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임원들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었던 만큼 건설업계도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국감까지 아직 100일가량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소환명단에 누가 오를지를 두고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건설업계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한 만큼 국감장에 불려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업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감소환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로는 단연 'GS건설' 꼽힌다. GS건설은 지하주차장 붕괴사고후 '단지 전체 재시공'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비판여론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축아파트 침수문제까지 불거졌다.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와 동작구 흑석동 '흑석 리버파크 자이' 등 입주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축아파트에서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해 부실시공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들도 국감출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망사고를 낸 건설사로는 롯데건설과 DL이앤씨, 대우건설 등이 있다.

    롯데건설 경우 올해에만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월 현장근로자 1명이 장비에 부딪혀 사망했고 5월에는 한 재건축현장에서 1명이 추락해 숨졌다. 불과 2개월만인 7월엔 인천터미널복합개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을 거뒀다.

    DL이앤씨는 경기 의정부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 1명이 깔림사고로 사망했고 대우건설은 석유제품터미널 공사현장에서 40대 여성노동자가 덤프트럭에 치어 숨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실시공과 하자문제 관련해선 업계전반의 자정노력이 필요하고 국민의 '회초리'를 맞는 것도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현장사고는 아무리 예산을 쏟아붓고 점검을 강화해도 100% 예방이 어려운데 정치권이 이런 애로사항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망신주기'에만 급급한 국감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이 국감을 통해 듣고 싶은 것은 사고책임기업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정확한 원인규명,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이지 국회의원들의 호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