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제조방법 특허 등록대원제약, 비만치료제 'DW-4222' 임상 2a상 종료당뇨병 치료제 'DW-4221', "비만치료제로도 개발 가능성"
  • ▲ ⓒ대원제약
    ▲ ⓒ대원제약
    대원제약이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를 붙이는 형태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개발에 나서면서 비만질환 분야 파이프라인을 다양화시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약물로, 미국에서 당뇨와 비만치료제로 동시에 허가받은 유일한 치료제다. 당뇨치료제는 '오젬픽'이라는 제품명으로 먼저 허가받았고 이후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따로 허가받았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유명 배우들도 위고비를 맞고 체중감량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비만치료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 시장은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에서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비만치료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 시장 규모는 2030년 각각 약 13조원, 1조 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원제약은 세마글루타이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미국 전체 인구 중 비만 환자가 42% 차지하고, 오는 2030년에는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만 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주성분이 GLP-1을 사용한 것으로 평균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고, 투약 횟수를 기존 노보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 주 7회 대비 주 1회로 감소하면서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주사에 의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사용이 간편하고 연속투여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대원제약이 비만치료제 패치 개발을 위해 선택한 파트너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마이크로니들 패치 대량생산이 가능한 라파스다. 

    라파스는 경피약물전달(TDDS)기술인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이용한 패치 연구개발·제조·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미용패치와 화장품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원제약과 라파스는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마이크로니들 기술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 프로젝트가 주관 국책과제로 선정돼 연구를 진행중이며, 올해 7월 초에는 세마글루타이드를 피부에 붙이는 패치 방식으로 바꿔 적용하는 마이크로니들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양사는 합성 세마글루타이드가 탑재된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미니피그를 이용한 약동학 프로파일을 확보하고 공동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를 '케미컬시밀러(합성 펩타이드)'로서 신약에 준하는 비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이를 이용해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조에 성공했다.

    양사는 2024년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의 협업을 제외하고도 비만치료제 'DW-4222' 임상 2a상 종료했고,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DW-4221' 또한 삭센다와 같은 계열이어서 비만치료제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DW-4221은 중국 임상 2상을 종료하고, 국내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비만치료제 시장도 공략하게 됐다"며 "DW-4221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비만치료제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