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中, 전 세계 갈륨·게르마늄 생산 과반 차지"韓 기업 단기적 영향 제한적… 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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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중국이 반도체·태양광 패널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처를 시행했다. 미중 분쟁이 확대되면서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한다. 이에 갈륨과 게르마늄을 수출하기 위해선 상무부를 거쳐 국무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 주도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도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선적할 때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을 향한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갈륨은 전력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 개발이나 디스플레이의 전원 역할을 하는 TFT 소자에 쓰이며, 게르마늄은 반도체 공정용 가스 생산 등에 사용된다. 중국은 전 세계 갈륨 공급량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게르마늄도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60%가량 소화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가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재고가 충분히 있는 데다 중국 외 다른 공급망도 존재하기 때문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불확실성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갈륨과 게르마늄은 전력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에 영향을 주는데, 국내 기업들은 메모리가 주력인 만큼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