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뉴로보에 비만치료제 'DA-1726' 기술이전 DA-1726, 말초에서 에너지 소모 촉진… 요요 현상 적게 발생올해 하반기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 제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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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에스티
    비만치료제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체중감소 효과에 이어 '요요 현상' 감소가 경쟁력을 판가름 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국내서는 동아에스티가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DA-1726'이 요요 현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상 초기부터 관심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뒤를 이어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계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GLP-1은 체중감소 효과가 우월하다는 점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요요 현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면서 개발사들의 과제로 남았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됐지만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하면서 식욕 억제 및 체중감소 효과를 보여 비만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삭센다와 위고비의 주성분도 GLP-1을 사용한 것으로 평균 15%의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내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 성장이 가파르다. 

    삭센다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중 국내에 출시된 유일한 제품이고, 위고비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고 출시 대기 중이다. 그러나 국내 삭센다 경험자들은 투약하는 과정에서 식욕이 억제되면서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지만, 일부의 경우 투약이 중단되면서 다시 식욕이 증가해 체중이 감소되기 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등의 요요 현상을 지적했다. 

    즉 비만이 되는 습관이 있으면 삭센다를 처방받아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삭센다와 위고비 경우 고가 제품에 해당하다 보니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측면이 있다. 

    반면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9월 뉴보로에 기술이전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은 요요 현상을 일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상용화될 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A-1726은 글루카곤 수용체에 이중 작용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해주는 효과로 체중감소를 유도하는데, 나아가 말초에서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특징이 있어 약물을 중단하더라도 요요 현상이 적게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말초 에너지 소모를 통해 운동을 안 해도 운동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방을 태우게 되는 것이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DA-1726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의 유사 작용으로 백색지방에서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Ucp1 및 Ppargc1a의 발현을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다만 아직 임상을 통한 검증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특히 뉴로보가 글로벌 임상을 주도해 상용화 시 미국 진출도 유리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성인 비만 유병률은 약 42%에 육박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비만 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에서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약 6조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968억원에서 지난해까지 4년 만에 무려 81.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