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DCM‧ECM 부문 동시 1위 석권…대기업 딜 도맡아M&A 전담 부서 Advisory부, 인수금융 경쟁력 확보 평가하반기 두산로보틱스‧LS머티리얼즈 등 대형 IPO 딜 사활
  • 올해 상반기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실현한 KB증권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 유독 부진했던 기업공개(IPO) 부문의 선전을 통해 하반기 IB 실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IB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 아직 세부적인 실적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KB금융지주 측은 KB증권이 대형 딜 클로징 및 투자 성과를 통해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인수금융(M&A) 및 프로젝트금융 등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특히 ECM과 DCM 부문의 경우 동시 1위 자리를 석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ECM 부문의 경우 올해 IPO 주관 실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에서 1건의 공동주관과 5건의 단독주관을 따내면서 실적을 만회, 2년 연속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실제 회사는 1분기 1조2000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의 공동주관을 맡은 데 이어 2분기 KEC(963억원), 자비스(127억원), 대성창투(249억원), 셀바스헬스케어(210억원), 셀바스AI(571억원)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등 크고 작은 딜을 도맡았다.

    DCM 부문의 경우 회사채 대어들이 발행에 나서면서 호실적을 유지했다. 이밖에 자산유동화증권(ABS) 신규 상품 개발 등 영업을 통해 블룸버그 기준 1위 지위를 지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대표주관(1조원), 에코프로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1000억원), 현대캐피탈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 대표주관(2200억원) 등 굵직한 딜을 맡은 점이 DCM 부문의 두각을 이끌었다.

    인수금융(M&A) 부문에서는 SK쉴더스의 2조3500억원 규모 딜을 따낸 것이 주효했다. 이밖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융(1조3000억원), VXI글로벌솔루션 해외인수금융(1조원) 등 국내외 대형 우량 인수금융 거래주선과 5건의 자문을 주선했다.

    M&A 부문의 경우 앞서 지난 2020년 M&A 전담 부서인 어드바이저리(Advisory)부를 신설한 지 3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 대형 PE들과의 네트워킹을 확대하며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금융에서는 시공사 대상 유동성 지원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올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둔촌주공의 PF 차환 실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당시 KB증권이 차환발행 주관사로 나서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을 주도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IPO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LS머티리얼즈 등 대형 기업공개 주관을 통해 실적 반전을 반드시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회사는 올해 1분기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휴맥스모빌리티 등 대기업 3개사의 IPO 주관을 수임한 바 있다. LG CNS까지 포함해 올해 총 4개 대형 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세니젠, 한싹, 피노바이오, 제일엠앤에스 등 다수 중소형 IPO 주관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엔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등 DCM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IPO에 집중해 기업금융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정적인 HUG 보증 및 우량 시공사 딜 확보로 프로젝트금융의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