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02억·영업익 211억원 기록…매출 늘고 영업익 줄고 주택건축 원가율 1분기 고점에서 차차 개선…전년比 부담↓
  • ▲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대구남산'. ⓒDL건설
    ▲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대구남산'. ⓒDL건설
    DL건설이 부진을 딪고 실적전환에 성공했다. 늘어난 주택 착공물량을 양분삼아 덩치를 키워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원가율도 1분기를 고점으로 차차 개선돼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전망이다. 

    4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결과 DL건설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 6002억원, 영업이익 211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4659억원에 비해 28.8% 늘어나면서 4분기연속 전년대비 외형성장을 이어갔다. 전분기 5152억원에 비해서는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04억원 대비 103% 불어났다. 다만 전년동기 275억원에 비해서는 23.1% 줄어들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착공물량(2022년 1만2529가구) 증대에 따른 주택부문 매출액(35.7%) 증익이 2분기에도 나타났으며 토목부문에서도 4.9% 늘어나며 외형성장이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주택원가율 상승 및 판매관리비 증가로 줄어들었다.

    2020~2021년 84%대 원가율을 기록하던 DL건설은 지난해부터 △2022년 1분기 91.6% △2022년 2분기 92.5% △2022년 3분기 91.5% △2022년 4분기 91.9% △2023년 1분기 93.9% 순으로 악화했으며 2분기에도 93.6% 높은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DL건설 측은 "주택건축 원가율은 1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며 "토목부문에서도 ESC(물가변동)가 반영되면서 원가율 부담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준공충당부채가 170억원가량 환입되면서 역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주택부문 원가율이 소폭 낮아지면서 개선된데다 전년동기 역기저효과를 제거하면서 전년대비 실적은 100% 개선됐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상반기 기준으로는 31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314억원 대비 0.33% 개선됐다. 지난해 전년동기 1168억원에서 73.0% 급감한데서 반등한 것이다.

    매출도 2021년 상반기 9113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7992억원으로 12.3% 역성장했지만 올 상반기에 1조115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9.5%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초 올해 주택 착공계획으로 1만1973가구를 설정했으나 상반기 착공물량 부재와 착공시기 지연 등으로 연간계획 달성은 어려워졌다. 다만 지난해 주택 착공물량이 1만2529가구로 직전 3년 평균 4800가구 대비 2.5배가량 많았고 올해도 약 6000가구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택중심 성장기반은 마련됐다는 평이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은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2분기로 넘어오면서 부정적인 시선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검단 등 수도권에서 청약경쟁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점을 저울질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또한 공사비가 상승한 가운데 상반기 기준 전년대비 8% 증가한 1조5459억원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주택·토목외에도 데이터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건축부문에서 실적을 나타냈다.

    한편 DL건설은 최근 발표된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현황'에서 지난해 12위에서 13위로 1계단 하락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해 13위에서 12위로 올라서면서 역전된 것이다.

    다만 경영평가액이 전년대비 소폭 악화한 것일 뿐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경영평가요소중 하나인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12.4% △2021년 14.5% △2022년 14.9% 순으로 악화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또 다른지표인 이자보상배율 경우 전년 26.0배에서 12.8p 악화한 13.1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영업이익 부진(810억원, -64.6%)에 따른 저하로 이기간 이자비용은 오히려 88억원에서 61억원으로 30.0% 줄어들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현금성자산 5600억원, 부채비율 81.4% 등으로 재무적으로 절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라며 "시행사 지급보증이 부재하고 공사진행중인 현장들에서 현금흐름도 안정적이어서 유동성을 포함한 재무 리스크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