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 D램 점유율 42.8%로 1위… 하이닉스 3위DDR5·HBM이 D램 수요 회복 견인차고성능·고용량·저전력 등 특성 발전
  • ▲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가 고성능 제품으로 메모리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차세대 D램 규격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성장세와 수익성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와 같은 42.8%로 1위를 지켰다.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위를 지켰다. 1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34.3%로 전 분기(33.9%)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K-반도체를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감산을 시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24.7%로 전 분기(27.0%)보다 2.3%포인트 하락해 3위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점유율은 전 분기(16.8%)보다 1.7%포인트 하락하면서 3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불황 탈출을 위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떨어진 D램 범용 제품과 낸드 감산을 확대하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램 시장 주력 제품은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에 힘입어 DDR4에서 DDR5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범용 제품인 DDR4 생산은 줄이고, DDR5 위주로 투자를 늘려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서버용 D램에서 DD5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올해 23%에서 내년 63%로 급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DDR5 비중이 99%에 달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옴디아는 현재 D램 시장이 AI로 패러다임 전환을 맞으면서 향후 연 매출 1000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과거 D램 시장이 PC 보급화로 연간 40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600억 달러(약 78조 원) 규모가 된데 이어 AI가 또 한번 D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HBM은 AI 서버에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용량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D램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세계 최초로 4세대 제품인 HBM3를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양산에 성공했다.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24GB(기가바이트) 12단 HBM3 신제품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6.4Gbps(초당 기가비트)의 성능과 초저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HBM3 16GB와 12단 24GB 제품의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

    양사 모두 올해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0% 성장하는데 이어 내년엔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 HBM시장이 물량 기준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도 HBM의 성장 가능성에 비슷한 의견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은 "최근 생성형 AI시장 성장으로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이미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고 내년엔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발전으로 HBM 외에도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동반해 증가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는 다양한 응용처에 맞춰 고성능·고용량·저전력 등의 특성을 발전시켜 나가며 추가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