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종합 상황실 꾸리고 기상 분석크레인·컨테이너 등 고박, 선박 피항 등야외조업 중단·조선소 출입 제한으로 작업자 안전에 만전
  • ▲ 삼성중공업 직원이 조선소 안벽에 계류된 선박을 밧줄로 고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중공업 직원이 조선소 안벽에 계류된 선박을 밧줄로 고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본격 상륙하면서 조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카눈의 첫 내륙 진입점인 영남권에는 조선 3사의 조선소들이 모여 있어 각사마다 피해 대비에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통영 남쪽 약 70km 해상에서 시속 22km로 북진 중이다. 

    이번 태풍은 역대 세 번째로 강한 태풍이었던 ‘힌남노’와 맞먹는 규모로 위력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이동 속도가 느려 피해가 클 수 있어 우려된다.

    영남지역은 이미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섰다. 울산시와 경남 거제시에는 각각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가 몰려있다. 

    카눈 북상에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태풍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실시간 기상분석과 종합 상황실을 꾸리고 대비에 들어갔다. 

    2020년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대형에탄운반선(VLEC)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HD현대중공업은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또 울산 조선소 내 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군함 2척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다. 건조 중인 선박 13척은 강풍 대비를 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3시부터 상황 해제 전까지 조선소 출입문을 폐쇄하고 사업장 내 출입이 금지된다. 

    HD현대중공업의 지주사인 HD현대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 등 경영진도 조선소를 찾아 태풍 대비 현황을 점검했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과 이상균 사장은 휴가 중인 지난 7일 태풍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강풍과 호우에 따른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화오션도 태풍 종합 상황실을 24시 가동하고 전사 방재 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옥외 작업과 크레인 작업을 중단했으며 해상 크레인도 조기 피항시켰다.

    이어 안벽 계류 선박의 고정로프를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으로 확대 설치했으며 외부 각종 장비와 컨테이너 포박작업에 이어 배수구, 배수로, 법면, 절개지 등 피해 예상 구역 점검에 나섰다. 

    이와 함께 태풍 진로 확인 후 일부 선박을 서해와 동해로 피항시켰으며 예인선(이·접안 돕는 배)도 24시간 비상대기 시키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 로프를 보강하고 예인선 13척을 비상 대기시키는 등 조치에 들어갔다. 

    아울러 크레인과 옥외작업장 물품을 고박·고정하고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배수구를 정리하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