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대한 공격적 행보 자제마땅한 매물 없고 주주 눈치 부담SK‧이베스트‧유안타증권 모두 시큰둥조단위 매각가 거론 롯데손보도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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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보험사 등에 대한 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낸 금융지주들의 공격적 행보가 최근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기준을 충족할 만한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다 자본확충 부담과 주주 눈치에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취임 때부터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강조해온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을 두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SK증권과 이베스트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우리금융의 1차 M&A 후보군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규모와 리테일 부문 등의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중형급 리테일 기반 증권사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강화에 열을 올리면서 인수경쟁이 불붙자 증권, 보험사 몸값이 뛰면서 관망하는 모양새다. 

    손해보험 쪽에서는 롯데손보가 거론되지만 조단위 매각가가 거론되면서 오퍼도 수그러든 상황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2분기 실적 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증권사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현재 적절한 증권사 매물은 없는 상태다”며 “증권사 인수합병은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보겠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 역시 우리금융이 M&A에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M&A에 있어 증권사를 1순위로 두고 있으나 보험사도 좋은 매물이 있는 경우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환경을 감안할 때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수년간 적극적인 M&A를 진행해온 신한금융지주도 새로운 매물을 꾸준히 찾고 있다.

    그나마 하나금융이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실사에 뛰어들었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천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해 섣불리 ‘통 큰’ 베팅을 하기는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FRS17 등 새로운 보험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걷히면서 매물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며 “비은행 계열사 강화로 지주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잠재 매물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