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홀세일 손익 전년 比 500% 급증, 트레이딩 흑자전환 운용, 증권, 보험 풍부한 업무 경험 기반 경영 능력 입증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사업 안정화 숙제
  • ▲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화투자증권
    ▲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올 초 한두희 대표 취임 후 뚜렷한 실적 개선 성과를 보이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홀세일과 트레이딩 부문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했다. 

    리테일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이해도와 추진력을 가진 한 대표의 전문성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화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7% 증가한 3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었다. 

    증시가 회복되는 환경 속 리테일 역량에 집중한 결과 관련 수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한화투자증권의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홀세일(법인영업)부문에서는 손익이 전년 동기 43억원 대비 500% 증가한 258억원을 기록했다. WM(자산관리)부문에서도 같은 기간 54억원에서 75억원으로 손익이 39% 증가했다. 

    트레이딩에서는 전년 동기 -123억원 순손실에서 4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주식거래량 증가로 위탁수익이 증가했고 금리형 상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에 대응했다"며 "비대면 자산 유치 증가로 개인고객 자산이 순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사령탑에 오른 한 대표의 역량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지난 3월 실적이 부진한 회사의 구원투수로 자리를 옮겨왔다. 지난해 회사는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4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화그룹에선 한 대표 선임 당시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투자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화투자증권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 대표 체제 아래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외 주식거래 및 채권 이벤트 등 공격적인 리테일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 장외채권서비스 등 제휴 사업과 디지털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이외에도 '한화 델타랩 삼성전자우', '우량등급 장내채권 랩' 등 수익성과 투자가치가 높은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한화투자증권은 보폭을 넓혀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의 금융계열사인 칩타다나증권과 자산운용사 인수계약 체결에 나섰다. 앞서 진출한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이어 세 번째다.

    인도네시아에 자리 잡고 있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법인에서 거둔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상반기 싱가포르 법인은 -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베트남에서도 3억원의 순익을 낸 데 그쳤다. 

    이번 금융사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만큼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화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목표로 현재 증권사, 운용사 지분 인수 중으로 연내 양국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WM본부는 토스뱅크 등 제휴 사업과 디지털 서비스 강화로 실효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트레이딩본부는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운용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