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스 오는 20일부로 백화점에서 철수2009년 韓 론칭… 자연주의 콘셉트로 인기화장품 시장 고전에… 로레알·LG생건도 축소中
  • 에스티로더그룹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오리진스(ORIGINS)가 한국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진스는 오는 20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매장을 끝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접는다. 대신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에스티로더그룹의 오리진스는 프랑스, 독일 등에 이어 14번째로 2009년 한국에 론칭됐다. 내추럴, 신선한, 자연주의 등의 콘셉트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리진스는 식물추출물, 에센셜오일 등 천연성분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동물대상실험이나 동물성분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종이, 상자, 팩키지 등도 재활용품을 사용했다.

    에스티로더그룹뿐만 아니라 화장품업계는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올 하반기 향수 브랜드 아틀리에 코오롱을 철수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9년 만이다. 지난 2021년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비쉬와 일본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의 사업을 정리했다.

    LG생활건강도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화장품 가맹사업에서 사실상 철수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전국 406개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의 점주들에게 공문을 보내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LG생활건강의 화장품만 판매할 수 있었던 가맹점들은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들도 함께 팔 수 있게 된다.

    화장품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중심으로 재편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기존 오프라인 로드숍 매장 형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지난해 화장품 가맹점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 수 기준 상위 10개 브랜드의 총 매장 수는 1643개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 4282개와 비교하면 61.6%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 효율성을 높이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11조976억원으로 2018년(9조8521억원)보다 12.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 12조940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주춤하지만 여전히 10조원을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소비 중심이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사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 축소하는 등 당분간 효율화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