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상장 작업 착수, 최근 예비심사 통과매출액 '18년 99억→'22년 450억 ‘급성장’로봇산업 성장 기대감에 몸값 1~2兆 예측
  • ▲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E시리즈. ⓒ두산로보틱스
    ▲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E시리즈. ⓒ두산로보틱스
    ‘조 단위’ 대어인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10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전세계 협동로봇 시장 성장과 함께 사업확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 수요예측부터 일반 청약 등 공모 일정을 소화해 오는 10월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 3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등 대표 주관사 선정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한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요건·사업·법무·인사·노무·재무·지배구조 검토 등 실사를 거쳐 6월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두 달 만에 통과하며 연내 상장이 가능해졌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로봇 계열사로 2015년 7월 설립됐다. 협동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적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 몸값을 1조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2조원을 훌쩍 넘어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로봇 대장주로 평가받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이 두산로보틱스의 3분의 1에 불과함에도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는 점에 비춰 두산로보틱스도 이와 비슷하거나 높은 기업가치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말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40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2년도 안 돼 기업가치가 두세 배 이상 뛰는 셈으로, 로봇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설립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첫 수익이 발생한 2018년 99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9년 173억원, 2020년 202억원, 2021년 370억원, 2022년 450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올 1분기에도 10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기술로 손꼽힌 협동로봇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한다. 작고 가벼워 활용범위가 넓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2017년 10월 4개 모델의 양산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모델을 13개로 늘려 세계 협동로봇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확보했다. 오차범위를 최소화해 정밀도를 높였고, 고성능 토크센서를 통해 섬세한 작업을 가능하게 구현했다. 가장 큰 모델은 최대 25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을 시작으로 물류, 푸드테크, 의료 등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협동로봇 라인업을 늘려왔다. 올 4월에는 F&B(음료·음식) 산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E시리즈를 선보여 커피, 아이스크림, 튀김 등 식음료 제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회사는 기존에 선보였던 솔루션 외에도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바비큐 요리와 같이 더욱 다양한 F&B와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으로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법인 신설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유럽법인도 설립해 해외 영업망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위험하거나 단순 반복적인 공정을 협동로봇이 수행하고 사람은 고부가가치의 일에 집중함으로써 현장의 효율성, 생산성, 안전성 등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협동로봇 제조 솔루션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