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독감 한풀 꺾였지만 영유아 '눈곱감기' 비상

여름철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눈곱감기'로 불리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영유아들 사이 번지고 있어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3주차(8월 13∼19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1000명당 12명이다.

예년과 비교해 발병 규모가 크지만 4주 연속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례적 장기 유행이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독감 지표는 긍정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지만 영유아를 중심으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 220개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지난 13∼19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는 757명으로 전주 685명에서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33주차의 45명과 비교하면 16.8배에 달한다.

올해 들어 33주차까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입원환자는 모두 6814명으로 이 중 6000명가량이 0∼6세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주로 소아들에게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에게서도 나타나지만 주로 1~5세의 유아층이 발생 빈도가 높다.

영유아들이 공동 생활하는 공간에서 감염된 아이와 수건·장난감 등을 함께 사용할 때나 수영장 등과 같은 물놀이 장소에도 감염이 이뤄진다. 

호흡기 증상과 함께 눈곱이나 충혈, 구토와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출혈성 방광염, 폐렴 등의 증상으로 이어져 사망에도 이른다. 

현재 예방 백신이 없어 감염 억제를 위한 생활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감염을 막기 위해선 외출 전후나 기저귀 교환 후, 물놀이 후, 음식 조리 전 등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혼잡한 장소를 방문할 땐 가급적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