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유통 가능하고 통증 거의 없어항원 제공하고 해외기업이 패치로 개발GC녹십자, 임상 1상 긍정적… 속도 빨라
  • ▲ 마이크로니들 패치 ⓒ부산대
    ▲ 마이크로니들 패치 ⓒ부산대
    국내 백신 강자들이 패치형 백신 개발을 위해 글로벌 바이오 벤처 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패치형 백신은 별도의 냉장 유통이 필요없고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패치형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패치제 개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항원을 제공하고 해외 기업들이 패치로 개발하는 협업이다.

    GC녹십자는 미국 백세스 테크놀로지스와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한다. 

    이들이 개발 중인 'MIMIX-Flu'는 GC녹십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항원(H1N1)을 백세스의 패치 기반 피하 약물전달 시스템과 결합한 방식이다. 

    MIMIX-Flu는 패치에 백신 약물을 천천히 흘려 보낼 수 있는 미세바늘을 부착해 약물의 전달 속도와 시간을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임상 1상 결과, MIMIX-Flu는 180일 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면역원성뿐 아니라 교차반응까지 유도했다. 패치 투여군에서 백신 바이러스주에 대한 항체(HAI·anti-HA IgG) 및 중화항체 역가가 상승했으며, 항체양전율과 항체보호율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 기준에 부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주 백사스와 장티푸스 단백 접합 패치 백신을 개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국내 허가를 받고 WHO PQ 심사 중인 장티푸스 백신인 '스카이타이포이드'의 항원을 공급하고, 백사스는 이를 활용해 피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어레이(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개발에 나선다.

    특히 이들의 공동개발은 글로벌 헬스케어 자선 재단인 영국 '웰컴트러스트(이하 웰컴)' 지원으로 진행된다. 웰컴 측은 약 2년 정도로 예상되는 임상 1상까지의 비용 약 540만호주달러(약 47억원)를 우선 지원키로 했다.

    해당 백신이 상용화되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중·저개발 국가에서도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전신성 열성질환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전파돼 상하수도 및 위생 시설이 미비한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등 중·저소득 국가에서 주로 유행한다. 

    반대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해외 백신기업과 손잡은 사례도 있다.

    주빅은 인도 백신 회사인 바이오로지컬 E(Biological E)와 패치형 장티푸스 접합 백신을 공동개발한다. 

    주빅은 이번 계약에 따라 바이오로지컬 E가 시판 중인 장티푸스 접합 백신 원료를 제공받아 마이크로니들로 제형화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한편, 퓨처마켓인사이트(FMI)에 따르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6억2160만달러(약 7705억원)에서 2030년 12억390만달러(약 1조4922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