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중심 장세 이어지자 투자자 현혹 불법 행위 기승IR업체 사칭해 IPO 진행 주식 사전청약 스팸문자 유포당국, 이달부터 경찰청과 불법 리딩방 등 민생범죄 강력 대응
  • 최근 증시가 특별한 주도주 없는 개별 테마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를 현혹하는 불법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R업체인 IFG파트너스는 홈페이지 공지 및 공문을 통해 "회사를 사칭해 현재 공모(IPO)를 진행 중인 기업의 주식에 대해 사전청약 혹은 염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스팸문자가 유포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주식 매수도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당 문자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가짜 명함을 이용한 수법으로 이같은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 회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사칭 및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반기부터 IPO 시장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이같은 투자심리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증권사 직원 등을 사칭한 리딩방 등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지수 자체가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 테마주 장세로 재편되자 리딩방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키움증권은 회사를 사칭해 소비자만족도조사, 당사 임직원 사칭 등으로 불법 리딩방 가입 유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주의를 안내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대표번호 외 개별번호, 카카오톡으로 직접 연락 또는 영업, 투자상담·투자자문 등의 명목으로 결제 유도, 개별적으로 별도 사이트나 채팅방 개설·운영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 카카오증권과 토스증권도 회사 직원을 사칭해 불법 리딩방 가입 유도,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선 신규 상장기업 주식 입고를 미끼로 성명,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카카오페이 명함까지 허위로 제작해 직원을 사칭, 10개 IPO 기업 중 랜덤으로 1주 입고를 약속하며 개인정보를 갈취했다. 

    토스증권에선 증권사 만족도 설문조사를 미끼로 고객 정보 기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문자 메시지로 설문조사 URL을 전송하고 투자 상담, 투자자문 등의 명목으로 결제를 유도했다.

    지난 5월엔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투자금융그룹 사명 및 직원을 사칭한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투자권유 사례가 확인됐다"며 주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명의 계좌로 자금 입금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초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리서치센터 임직원들의 사칭 불법 영업행위를 경고했다. 특정 종목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담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등 불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들을 현혹한 자본시장 불법 행위가 잇따르자 당국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함께 불법 리딩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금감원은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불법 투자 설명회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감원과 경찰청은 보이스 피싱, 불법 사금융 등 민생범죄 관련 협력 관계를 구축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왔다. 자본시장 질서와 신뢰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각 기관의 능력과 장점을 연계한다면 자본시장 범죄 척결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