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 첫 도입기존 2년+추가 3년 육아 가능… 직급·기본급 등 그대로신한 하루 4시간 선택근무제도 호평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합계출산율이 역대 가장 낮은 0.78명을 기록하며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지경인 가운데 은행권이 출산, 육아휴직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육아를 위한 재채용 조건부 퇴직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하고 3년 후 재채용 기회를 부여한다. 

    육아휴직 2년을 모두 사용한 직원이 추가 휴직이 필요할 경우 3년뒤 재채용 조건으로 퇴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복귀시에는 퇴사 당시의 직급과 기본급 등급이 그대로 유지된다. 최대 5년 동안의 육아 기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직장맘'들의 육아 부담과 경력단절의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이 제도는 사측이 먼저 제안해 화제다. 현재 국민은행 내부에서 기혼 직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타행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맘프로(Mom-pro ·육아기 시간선택제 근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중인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하루 4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육아휴직기간이 1년 넘은 직원이 대상으로 직원에게 시간 선택제 근무를 부여, 경력 단절을 최소화 해 직장으로 복귀할 준비를 도와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이 좋은 편이다. 

    SC제일은행은 이달부터 공평한 육아 참여와 가족 구성원 복지 향상을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입양 휴가를 최대 100영업일로 확대했다.

    시중은행을 포함 국내 대기업 중 배우자 출산 유급휴가를 100영업일까지 부여한 것은 SC제일은행이 최초다. 

    은행권은 기혼직원 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로 미혼, 비혼 직원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미혼 직원들을 위한 복지도 신설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5~49세 남녀 중 남성은 절반가량이, 여성은 3명중 1명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미혼 직원에게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동일하게 연 1회 ‘욜로(YOLO) 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권역간 이동발령이 난 미혼직원 중 현 근무지와 직계존속(부모) 주소지 간의 거리가 100Km 이상인 경우 교통비를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직원 배우자에게 제공하던 건강검진 혜택을 직원이 만 35세 이상 미혼일 경우 부모 중 1인에게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미혼 직원을 위한 문화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은행은 ‘가슴아, 파도’라는 행사를 통해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미혼 직원을 위한 서핑 등 레포츠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은행 관계자는 “미혼직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은행 인사와 복지는 기혼직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미혼직원의 상대적 박탈감과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미혼직원을 위한 복지제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