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목표 101.3% 초과 달성…조선 3사 중 가장 빨라3분기 기점 영업이익 성장세 예상하반기 카타르 2차 물량도 예고
  • ▲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HD현대중공업
    ▲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도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하며 축포를 터트렸다. 

    이미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부터 흑자 규모를 늘려 수익성 확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59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로써 회사는 3년 연속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주 목표에 도달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과 2022년에도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한 바 있다.

    10년간 조선업을 덮쳤던 불황이 걷히며 찾아온 슈퍼 사이클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까지 분기마다 영업이익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11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 190억원의 적자를 기록, 2분기는 다시 713억원의 영업 흑자를 냈다.

    조선업은 통상 수주 이후 건조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발생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2년가량 시차가 발생한다. 2년 전 선가 상승 시기의 물량이 올해 인도되면서 수익성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시차를 고려할 때 수익성 확대시기를 올해 3분기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D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2841억원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298.4% 증가한 것이며 1분기보다 142.4% 확대된 수치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선가 흐름도 호재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1.44포인트 상승한 173.56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올해 1월27일 이후 31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가 30주 이상 상승한 사례는 올해를 포함해 다섯 번에 불과하다. 

    HD한국조선해양의 주력선종으로 꼽히는 LNG운반선의 선가는 지난달 2억65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2.2%나 올랐다.

    여기에 하반기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수주 물량이 예고돼 있어 추가 대형 수주도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서 지난해 17척에 이어 올해는 약 10척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5척, 컨테이너 운반선 29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26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0척, 유조선 3척, 중형가스선 2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2척을 수주했다. 이중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비중이 69.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