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동아에스티, 4세대 폐암 신약 개발 중소제약사도 각 분야 경쟁력 기반 협력동국, 유한 자회사와 마케팅 협약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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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제약사들이 경쟁구도를 넘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협업 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러한 협업은 공동마케팅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신약개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동아에스티와 공동개발을 결정했다. 

    HK이노엔은 비소세포폐암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도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로, EGFR 단백질 구조 중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자리에 결합해 EGFR을 저해하는 원리다. 기존 3세대 EGFR TKI(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의 내성을 극복할 4세대 치료제가 목표다. 

    동아에스티와는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해 'EGFR 분해제'로 개발을 추진한다. EGFR 분해제의 작용 원리는 약물이 L858R 변이를 포함한 표적단백질인 EGFR 및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시스템과 동시에 결합해 표적단백질을 분해하고 없애는 원리다. 

    EGFR 단백질 자체를 분해시키기 때문에 정상 EGFR 저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EGFR 저해제 물질을 EGFR 분해제로도 개발해 약물 유형을 다양화하겠단 전략이다.

    중소제약사들도 신약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국제약품, 한국파마는 지난 6월 의약품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각 부문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평가받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비뇨기과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국제약품은 안과, 한국파마는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처방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신약 개발에 협력하겠다는 방안이다.

    마케팅 및 영업부문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유한양행의 자회사 애드파마와 저함량 고지혈증 복합제 국내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동국제약은 애드파마의 '로우로제정'에 대한 국내 판매·마케팅·영업을 맡는다. 애드파마는 2017년 유한양행의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개량신약 개발 전문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오픈이노베이션의 범위가 전방위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각자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