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신제품 출시, 교체 수요 자극4개월 연속 성장세 속 올 출하량 전망 3500만대신제품 출시 앞둔 애플, '中 아이폰 사용 금지' 겹치며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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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일부 부품의 수급 문제로 초기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의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아이폰 금지령'을 발표했다.

    애플의 '중국발(發) 리스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로 힘을 잃었던 화웨이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중국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말 신제품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했다.

    한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제재를 받은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어갔다.

    하지만 화웨이는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 7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성장하는 등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플래그십 라인업을 통해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화웨이의 출하량을 3500만대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2300만대 대비 50% 수준으로 증가하는 수치다. 특히 메이트60 시리즈는 향후 1년간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1000만대 전후의 판매가 전망되고 있다.

    화웨이의 부활은 애플 성장세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화웨이가 몰락한 틈을 타 중국 점유율을 늘리면서 스마트폰 시장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애플 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20%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중국 당국이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내린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금지 지시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 직원들에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화웨이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무원 및 국유 기업은 현재도 애국 소비 등에 기반해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 비중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교체 수요를 공격적으로 자극 중"이라며 "애플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 화웨이의 부활이 걱정인데, 결론적으로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1~7 월 누적 1667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전년 대비 36%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5% 역성장했음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어느새 중국 시장 판매량 점유율은 1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복귀 여파로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총 판매량이 2억2000만~2억2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약 8000만대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암울한 시장 분위기와 화웨이의 본격적인 시장 복귀로 인해 올해 애플의 총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부진은 국내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 패널을,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아이폰15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