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협회, 수출 분석 리포트 발표전방 수요 위축에도 OLED 전환 효과로 수출 감소폭 둔화하반기 車 OLED 등 프리미엄 창출 본격화로 개선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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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OLED가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3년 상반기 수출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제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수출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디스플레이 수출은 LCD 공급 과잉에 따른 OLED 비중 확대,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 따른 교역 축소·가동률 하락 이후, 재택근무 활성화 및 언컨택트 수요에 따른 IT 제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해왔다.

    올 상반기는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 속에서 저전력(LTPO), 폴더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및 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OLED 전환 본격화 영향으로 수출 감소폭을 둔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은 국내 LCD 생산 축소와 세계수요 감소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패널기업이 시장 성숙도가 높은 LCD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면서 큰 폭의 LCD 패널 단가 상승이 없다면 하반기에도 LCD 수출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단가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중국을 제외한 한국, 일본은 LCD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중국은 LCD 설비투자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인도의 LCD 시장 진입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LCD 과잉상태는 오랜기간 지속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LCD 단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자동차를 포함한 OLED 시장 창출 본격화가 지속돼 수출 개선 흐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7월 16억8000만달러로 수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고, 8월은 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은 국가첨단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중 가장 먼저 전년 대비 수출 증가 전환에 성공했으며, 2022년 1월 이후로 OLED 수출 최대 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은 LCD 공급과잉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LCD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으로 수출 활로를 모색했다.

    중국 10세대 LCD 양산 본격화 및 생산능력(CAPA) 확대 영향으로 LCD 패널 단가는 지속하락하게 돼 국내 패널기업은 LCD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LCD 패널 단가는 크게 감소한 반면 OLED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시장 수요는 프리미엄 제품 등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확대됐다.

    2020년 3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선언으로 국가 간 국경봉쇄, 제한적인 물류 이동,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글로벌 무역 여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상반기에는 24.5%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가 재택근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국내 기업이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디지털워크의 확산으로 노트북 등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수출 감소폭이 둔화됐다.

    2021년에는 재택근무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모바일과 TV 시장에서의 글로벌 OLED 수요 증가로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의 OLED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또 국내 패널기업은 초고해상도 시장 진입을 위해 세계최초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하고 LTPO,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전자제품에 적용되면서 경쟁국 대비 OLED 기술력이 우위였던 한국의 OLED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2022년에는 팬데믹 영향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경제는 상승하는 분위기가 지속됐으나, 3월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돼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기존 대비 단가가 2배가량 높은 LTPO 및 IT제품의 OLED 적용이 확대되면서 OLED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한 반면, LCD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 단가 하락으로 국내 LCD TV 패널생산은 축소돼 수출은 감소됐다.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은 LTPO, QD 등 경쟁력 차별화 요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LCD 패널 생산 축소 및 금리인상 유지에 따른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 악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29.2% 감소한 76억5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 중 LCD는 42.5% 감소한 19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대만 샤프, 중국 CSOT는 10세대 LCD 생산능력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확대될 예정으로, 향후 LCD 패널물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SOT는 선전에 위치한 10세대 LCD 공장인 T6·T7을 5월, 9월에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했으며, 샤프는 광저우에 위치한 10세대 LCD 공장인 SIO에서 7월부터 생산을 확대했다.

    국내기업은 LCD의 경우 노트북 등 IT 제품과 TV를 생산 중이나, TV 생산 비중은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TV 패널 단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LCD 수출에는 가격 반등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OLED는 지난해 기준 모바일·TV가 주력 품목이며 각각 78%, 10%의 시장 비중을 차지했으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에 따른 교체 수요 감소로 올 상반기는 전년 대비 23.3% 감소한 57억4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응용처별로 보면 모바일은 올 상반기 중저가(리지드) 패널의 수요 위축 및 중국기업 시장진입 확대로 국내기업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LTPO 집중에도 불구, OLED 모바일 수출은 전년 대비 2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는 일부 중저가 OLED 패널에 대한 수요 하락에도 불구, LTPO, 폴더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및 중가 수준의 모바일 패널 수요 회복으로 수출 개선이 기대된다.

    TV의 경우 상반기는 전년 대비 20% 수출이 감소했으나, 분기별로 보면 생산수율 개선 등의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고화질·저전력 등 소비자 선호 변화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3억4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해 하반기 TV 분야의 수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하반기 OLED TV는 국내외 세트기업의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 및 대형화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62.7% 증가한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니터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속하는 OLED 모니터는 신수요 창출에 힘입어 국내 패널기업들이 시장 창출에 집중해 올 상반기 수출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및 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은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며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수출 기초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업계의 눈높이에 맞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수출 분석 보고서를 발행하게 됐다"며 "수출 확대를 위한 업계 및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세트기업의 OLED 시장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시장 규모를 키우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OLED의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인도 구자라트 주정부, 베단타, 인도 전자반도체협회(IESA)와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인도 신시장 확대를 위한 1:1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및 협력 채널을 구축한다"며 "오는 10월 10일 중국 선전 C-Touch 전시회 한국 공동관을 조성함으로써 국내 OLED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지 기업과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