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공개C타입·티타늄 탑재 등 스펙 향상 불구 판매량 5% 감소 전망아이폰 주요 판매 시장… 中 정부 '아이폰 금지령' 영향 불가피중국 브랜드 화웨이 본격 복귀하며 아이폰 입지 위협상반기 선두 지킨 삼성, 애플 악재에 연간 1위 수성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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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신작 아이폰을 공개하며 하반기 수요 공략에 나섰다. 다만 스펙 향상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사용 제한' 움직임이 일면서 초기 판매량 전망이 어둡다. 애플의 '중국발(發)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올해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같이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 맥스로 구성됐다. 

    이번 신제품은 모두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아이폰에 USB-C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이 오는 2024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를 의무화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에는 지난해 아이폰14 고급 모델에서 채택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탑재됐다. 이로써 2017년부터 이어진 '노치'는 완전히 사라졌다.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기존 스테인리스 대신 '티타늄' 프레임 소재가 적용됐다. 카메라 기능도 개선돼 프로 모델에는 3배 광학 줌이, 프로 맥스에는 5배 광학 줌이 탑재됐다.

    이번 아이폰15 프로 모델은 티타늄 도입 등으로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와 같은 999달러(128GB)로 책정됐다. 프로 맥스는 전작보다 100달러 인상됐지만, 최소 용량이 256GB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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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타입 도입, 외형 변화, 스펙 향상 등에도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애플을 둘러싼 '중국발 리스크'로 판매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금지 지시를 내렸는데, 지방정부와 국영기업 직원들에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도 지난달 말 신제품 '메이트60 프로'를 선보이면서 자국 수요 공략에 나선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해 화웨이의 출하량을 3500만대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2300만대 대비 50% 수준으로 증가하는 수치다. 특히 메이트60 시리즈는 향후 1년간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1000만대 전후의 판매가 전망되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교체 수요를 공격적으로 자극 중"이라며 "애플의 중국 사업과 관련해 화웨이의 부활이 걱정인데, 결론적으로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총 판매량이 2억2000만~2억2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약 8000만대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암울한 시장 분위기와 화웨이의 본격적인 시장 복귀로 인해 올해 애플의 총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LED로 제작된 약 70m 길이의 '갤럭시 Z 플립5' 조형물 선박을 제작하고 선상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LED로 제작된 약 70m 길이의 '갤럭시 Z 플립5' 조형물 선박을 제작하고 선상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애플은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20%에 달한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몰락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잠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했지만, 중국발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도 삼성전자가 시장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중국 점유율을 잃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장 확대로 중국 내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6%를 기록했다. 27%를 기록한 화웨이와 오포에 이은 3위다.

    삼성전자는 중국 수요 공략을 위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LED로 제작된 약 70m 길이의 '갤럭시 Z 플립5' 조형물 선박을 제작하고 선상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신작인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는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과 더불어 폴더블폰도 확실한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수성했다. 2위인 애플과는 5%p 격차다.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Z플립5·폴드5'는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 국내 사전 판매에서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폴더블 스마트폰 국내 사전 판매 중 최대 실적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38개국에 출시된 갤럭시Z플립5·폴드5는 초기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전작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올해 갤럭시Z플립5·폴드5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