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서울대병원에서 별세지난 2000년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설립아시아 최대 장학규모로 키워… 2009년 무궁화 훈장 받아
  • ▲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연합뉴스
    ▲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연합뉴스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설립자이자 명예이사장인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새벽 100세의 나이로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며 '1조 기부왕'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무궁화 훈장을 받았다. 2012년에는 서울대에 600억원을 기부해 자신의 호를 딴 '관정도서관'을 짓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24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 메이지대학교 경상학과를 2년 수료했으며 1958년 국내 최초 석유화학기업 삼영화학공업을 설립했다. 

    현재는 삼영중공업 등 10여개 회사를 거느리는 삼영그룹으로 키웠다. 대한민국의 인류 발전을 위한 1등 인재 육성을 목표로 그가 2002년 사재 1조2000억원을 기부 출연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으로 지금까지 1만15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단은 매년 국내·외 장학생 1000명에게 총 12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아시아 최대 장학규모로 발전했다. 지난 23년간 총 장학금 지급액은 2023년 현재 2700억원에 이른다.

    2012년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신축에 600억원을 쾌척해 2015년 관악캠퍼스에 '관정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고인은 이러한 사회 기여와 장학 공로로 200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고인은 평소 재단 설립 배경과 관련해 "아시아 6개국에서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며 "우리나라는 아직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노벨상이 관정장학생 중에서 나오길 소망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노벨상에 도전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족으로는 장남 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발인은 15일 8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