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네이버 대량 매도… 주주, 최수연 대표에 '화풀이' 하나금융, KT 매도 리포트… 김영섭 대표 취임에 '찬물'국내 초거대 AI 개발 기업, '증권사 먹잇감 전략' 우려
  • ▲ 신한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 신한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국내 인공지능(AI) 개발 대표기업 네이버와 KT가 증권사들의 매도 폭탄과 리포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키움증권 거래원 입체분석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에서 네이버의 주식이 대량 매도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지난달 24일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6.26% 급등해 22만9000원을 기록, 23만원 진입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튿날 신한투자증권에서 곧바로 11만4799주를 처분됐고 네이버의 주가는 7.86% 하락해 21만1000원으로 곤두박질쳐 전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달 15일 신한투자증권에서 네이버 주식 7만3079주가 매도됐다. 이에 네이버의 주가는 1.77% 소폭 상승해 22만9500원을 기록, 500원이 부족해 23만원 진입에 또다시 실패했다. 

    글로벌 AI 열풍 속 네이버의 주가가 계속 주춤하자 개인투자자들의 화살이 신한금융투자뿐만 아니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게까지 향하고 있다. 네이버의 AI 성능이 증권사의 매도 세례를 극복할 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 중인 KT도 증권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달 6일 “굳이 3만3000원 이상에서 KT 주식을 매수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발행해 지난달 30일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KT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교롭게도 해당 리포트는 김영섭 신임 KT CEO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배포됐다. 

    리포트를 작성한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한 매수 의견 및 목표 주가 4만원을 유지하면서도 “이는 투자 기간을 1년으로 가져갔을 경우”라며 “향후 3개월간은 KT가 탄력적인 주가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리포트 발행 당일 하나증권에서 KT 주식 2만9834주가 매도됐고 주가는 1.23% 하한 3만2050원에 마감했다. 

    하나증권이 KT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오히려 매수가 발생하고 있다. KT 주식을 3만3000원 이상에서 매수할 필요가 없다는 김 연구원의 분석과 반대로 하나증권에선 11일 1만9368주, 12일 2만3340주, 18일 1만5176주 매수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주는 AI 개발사들이 넘고 돈은 증권사들이 벌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결정은 어쩔 수 없지만 국내 대표 AI 개발사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