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 1.9조 순매도 속 AI주 매수 행렬 9월 순매수 상위 10위에 네이버, 하나마이크론, 레인보우로보틱스 올라 AI 대장주 네이버, 글로벌 체급 성장 시동…외형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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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셀(sell) 코리아'가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실적 성장 기대감 속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AI(인공지능) 테마에 쏠리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1조862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573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초부터 지난 5월까지는 줄곧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6월(-1조6654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선 이후 7월과 8월에도 각각 1조9937억원, 9378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9월 들어서 코스피 지수는 1.88%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7.65%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국내증시의 외국인 수급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도 AI 테마에 적극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와 하나마이크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22일까지 네이버를 1177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네이버는 국내 AI 대표 기업으로 외형 성장 및 실적 개선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는 지난 8월 생성형 AI 클로바X의 초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버X'를 공개했고, 최근 검색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큐:'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하정 다올투자 연구원은 "인공지능 신사업 기대감이 약해진 시점에서 광고 경기 반등을 바탕으로 실적에서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분야도 매달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 신뢰를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글로벌 체급 따라가는 국내 유일 플랫폼으로 평가하며 "광고·커머스의 지속적인 매출, 하이퍼클로바X 도입으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생성형 AI용 서버 시장이 급성장하자 AI 서버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린 하나마이크론(1148억원)은 HBM 패키징 전문 기업으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HBM 투자 확대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나마이크론을 삼성전자 첨단 패키징(후공정) 투자에 따른 핵심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은 바 있다. 

    외국인은 이외에도 AI로봇 관련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77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AI 시장에 대한 성장성이 명확해졌고 수혜주의 범위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