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질임금 전년比 1.1% 감소… 1~7월 누계도 1.5% 줄어일용직 임금총액 2개월·근로시간 14개월 연속으로 감소세
  • ▲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그래프.ⓒ고용노동부
    ▲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그래프.ⓒ고용노동부
    지난 7월에도 실질임금이 하락한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수개월 연속으로 월평균 임금총액과 총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상용직 근로자와 대비된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391만9000원)과 비교해 4만3000원(1.1%) 상승했다. 임금총액은 올 1월(-0.6%) 소폭 감소한 이후 7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상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421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6만 원(1.4%) 상승했다. 임금 중 정액급여는 345만1000원, 초과급여는 22만1000원으로 각각 3.5%와 2.7% 올랐다. 반면 특별급여는 54만1000원으로 10.5% 하락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17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75만9000원)에 비해 1만4000원(0.8%) 감소했다. 앞선 6월(-0.2%)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 ▲ 근로자 1인당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고용노동부
    ▲ 근로자 1인당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고용노동부
    6개월 연속 이어진 월평균 임금총액의 상승세와 달리 실질임금은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실질임금은 물가지수 등을 반영한 임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7월 기준 실질임금은 356만4000원으로 1년 전(360만4000원)보다 4만 원(1.1%)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올 2월(0.7%) 이후 △3월 -2.6% △4월 -0.2% △5월 -0.2% △6월 -0.6% 등 5개월 연속 내림세다. 감소 폭은 6월보다 7월에 0.5%포인트(p) 더 커졌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감소 폭이 7월에 더 커진 것은 명목임금 상승률이 6월에는 2.0%였던 반면 7월에는 1.1%로 낮아진 영향이 있다. 명목임금 상승률이 1.1%로 낮아진 이유는 일상회복에 따른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계로 본 실질임금도 마이너스를 보였다. 1~7월 누계 실질임금은 355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1만2000원)보다 5만3000원(1.5%) 하락했다. 반면 1~7월의 누계 명목임금은 39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5만7000원)에 비해 8만5000원(2.2%) 상승했다.

    총 근로시간도 줄었다. 7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58.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161.7시간)보다 2.8시간 감소했다. 월력상 근로 일수는 21일로 같았다. 숙박·음식점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근로시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일자리 증가는 제한적인 데 비해 일하려는 임시·일용직이 늘면서 근로시간과 명목임금 상승률이 하락했다는 얘기다.

    상용직 근로자는 소정실근로(-1.6시간)와 초과근로(-0.1시간)가 모두 줄면서 166.6시간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168.4시간)과 비교해 1.8시간 감소한 수치다. 정 과장은 "상용직 근로자는 월력상 근로 일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번에 근로 일수가 같은 데도 근로시간이 준 것은 숙박·음식점업에서 근로시간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달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90.4시간으로 1년 전 99.7시간과 비교해 9.3시간 하락했다. 정 과장은 "임시·일용직 근로자 중 숙박·음식점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더 짧다. 해당 업계에서 근로자가 증가한 사실이 근로시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첨언했다.
  • ▲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 그래프.ⓒ고용노동부
    ▲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 그래프.ⓒ고용노동부
    노동시장의 부진한 흐름은 임시·일용직 근로자에게 상대적으로 강한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서민경제를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실질임금의 감소도 달갑잖은데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2개월째, 근로시간은 14개월째 감소하는 중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올 4월에 3.4% 줄면서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4월 임금총액은 170만3000원으로 1년 전(176만4000원)보다 6만1000원 줄었다. 5월(1.4%) 들어 반등했지만, 6월(-0.2%)과 7월(-0.8%) 연속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올 1월(-0.6%) 이후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2월의 증가 폭은 5.6%로 지난해 3월(6.4%) 이래 가장 크게 뛰어올랐다. 이어 3~7월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6~12월에는 최대 감소 폭이 -2.6시간 수준으로 완만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 폭이 3배 이상 커졌다. 3시간대 감소를 기록한 2·3월을 제외하고 △1월 -9.5시간 △4월 -11.2시간 △5월 -9.3시간 △6월 -10.4시간 △7월 -9.3시간 등 연달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상용직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증가 폭은 크고 감소 폭은 적어 무난한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2월(9.2시간)에 가장 크게 증가하고 4월(-4.2시간)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감소세가 시작된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14개월간을 살펴보면, 간헐적으로 5개월 동안 감소하고 9개월간은 감소했다. 다만 감소한 9개월 동안에도 최대 -7시간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