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본PF 미전환 사업장 중점 관리브릿지론 30조 규모… 본PF 전환 60조 필요"착공대기 재개 유도… 사업진행 안되는 곳 조정"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정부가 '돈줄'이 막히거나 사업 진행이 중단된 PF 사업장들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5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애로 사항과 자금 집행 현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연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중 금융 지원책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당시 정부와 금융권은 PF 사업장과 건설사에 21조원 이상의 금융 지원책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브릿지론을 받은 뒤 본PF로 넘어가지 못하거나 금융 분쟁으로 멈춰 선 사업장 등에 대해 개별 관리·분석‧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전국에 적체된 착공 대기 물량의 신속한 재개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부동산 PF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 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브릿지론과 본PF로 구분된다.

    브릿지론은 토지매입·인허가 등 사업 초기 단계에서 차입하는 기법이며, 본PF는 인허가 완료 후 공사비 지급 등 목적으로 받는 대출이다.

    지난 몇 년간 금융사들은 부동산 개발 수요 증대와 저금리를 등에 업고 부동산 PF 대출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려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40조6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약 61조5000억원(77.7%) 증가했다.

    하지만 고금리와 미분양 주택 증가 등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해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전환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로 연체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0.58%에서 올해 6월 2.17%로 급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현재 본PF로 넘어가지 못하고 만기 연장으로 버티고 있는 브릿지론 규모를 약 30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를 본PF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60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과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PF가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PF 부실이 심각한 일부 증권사는 대형 증권사로부터의 자금 지원에 의존해 겨우 버티는 중"이라며 "이달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급 위축은 부동산 금융 시장 경색, 가파른 공사비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로 쉽게 풀기 어렵다"며 "정부 개입이 본격화한 만큼 PF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