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고금리에도 9월 2.8조 늘어… '이례적'10월, 5일 만에 주담대 4천억↑·신용대출 7천억↑시중은행, 주담대 연령제한·가산금리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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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5개월째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상단이 지금보다 3%포인트 낮았던 약 2년 전과 비슷한 속도로 급증하는 추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 3294억 원으로 8월 말(680조 8120억 원)보다 1조 5174억 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 8591억 원(514조 9997억 원→517조 8588억 원) 불었는데, 이는 2021년 10월(3조 7989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변동·고정금리는 3∼4%대로, 현재 변동금리(4∼7%대)와 고정금리(4∼6%)보다 많게는 3%포인트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10월 들어서도 5일까지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은 1조 1412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4245억 원 증가했고, 지난달 1조 762억 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다시 7364억 원 반등했다.

    이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은행 대출 실무자들은 매주 점검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5대 은행 가계대출 담당 부장들에게 9월 증가 폭이 8월보다 줄어들 수 있도록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다주택자·집단·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위험 요소에 더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