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소폭 상회근원 물가 4.1%로 둔화"중동 불확실성 높아져… 더이상 금리 인상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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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월간 상승률이 0.4%에 그쳐 둔화 흐름에 힘을 실었다.
     
    12일 미국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이었다. 실제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오긴 했으나 전망치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8월 CPI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는 점에서 9월 CPI가 전월 대비로는 0.2%포인트 낮아졌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 전월 대비 0.3% 상승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다. 

    8월 근원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0.3%)은 같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헤드라인 CPI가 아닌 근원 CPI를 더 주의 깊게 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준이 내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CPI 발표 이후 내달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비율이 약 93%로 나타났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해 기준금리 인상과 유사한 긴축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도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은 최근 발언을 통해 "국채 금리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아울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을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