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회장 "집행부 전원사퇴 각오… 2020년 파업보다 더 불행한 사태"소청과의사회 등 조규홍 장관 사퇴론 주장정부 "의사 수 늘리기, 미룰 수 없는 과제"당장 증원 수치 발표 없이 의료현안협의체 가동 촉각
  •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에서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의대정원 확대시 강력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에서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의대정원 확대시 강력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의료계가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추진과 관련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당초 예고된 오는 19일 발표에서 의대정원 수치를 뺀 필수의료 전략만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의협회관에서 열린 '긴급 의료계 대표자 회의'에서 "현 집행부는 전원 사퇴할 각오로 강경 대처할 것"이라며 "2020년 파업 때보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와 일부 편향된 학자들은 의대정원 증원만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아무런 논의 없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들이 기피과에 자발적으로 진출하고 정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의료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자 회의에는 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 공중보건의사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역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현장 전문가인 의사들과 상의 없이 의대 정원을 확대했다"며 "조규홍 장관은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임 회장은 "대통령은 최소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20년 이상인 사람들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의료계 반대가 거세지만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정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규홍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산하 의사인력 전문위원회에서 "정부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의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의사 수 증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가 의료현안협의체(협의체)를 통해 충분한 논의의 하자고 촉구한 상황임을 감안해 당초 예정된 19일 발표에서 '정원 수치'는 미뤄질 전망이다.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혁신전략 대책을 공개하되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한 수치는 담기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복지부와 의협이 협의체를 가동한다면 1000명 또는 3000명 증원안에 대해서는 협의가 어렵고 의약분업으로 줄어들었던 351명(10%)를 다시 늘리는 방안은 일정 부분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