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임기만료유상증자 후폭풍 허민회 CJ CGV 대표·김홍기 CJ 대표 인사 눈길위기의 홈쇼핑…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김호성 GS홈쇼핑 대표 임기만료
  • 찬바람이 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체감 기온은 영하를 기록하고 있다.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임기 만료를 앞둔 CEO의 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유통업계의 실적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대규모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한 신세계그룹에서 CEO 40%가 옷을 벗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CEO는 적지 않다.

    먼저 내달 인사가 유력한 롯데그룹의 경우에는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의 연임이 관전 포인트다. 2021년 11월 말 롯데쇼핑에 영입된 그는 사상 첫 외부 유입 CEO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 역시 백화점 사상 첫 외부유입 CEO로 꼽힌다.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 해외패션 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2021년 이후 꾸준히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업부문 통합 및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은 꾸준히 회복되는 중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달 2026년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CJ CGV의 자금조달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는 CJ그룹도 일부 유통 계열사 CEO가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다. 지난 2020년 말 CJ CGV 대표로 발탁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기를 겪던 영화관 사업을 정상화 시키려는 노력을 이어왔지만 최근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모회사 CJ의 현물출자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며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CJ그룹의 지주회사 CJ의 김홍기 대표이사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말 인사에 시선이 모이는 중이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각자 대표인 장호진 대표, 김형종 대표도 모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다만 올해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을 고려했을 때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홈쇼핑 계열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임대규 대표이사가, GS그룹에서는 GS리테일의 김호성 홈쇼핑 B/U장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최근 홈쇼핑 업계 전반의 위기 속에 연임이 가능할지는 연말 정기인사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금리상승 등으로 소비 자체가 줄어들면서 유통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연말 인사의 폭과 규모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의 정기 인사 규모가 전례 없이 커졌다는 점도 불안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