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제약사 중 GC녹십자 상반기 실적 저조, 3분기도 비슷할 전망 증권사 5곳 GC녹십자 목표 주가 하향혈액제제 전체 매출의 26% 차지, 헌터라제 지난해 700억원 매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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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백신시장이 치열해지자 GC녹십자가 혈액제제·희귀의약품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GC녹십자의 백신사업의 아쉬운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혈액제제·희귀의약품 등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과 함께 일명 '빅5'로 불리는 국내 대형 제약사다. 올해 상반기에 빅5 제약사들이 호실적을 이루면서 3분기 실적에도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지만, 유일하게 GC녹십자만은 그렇지 못하다.

    상위 빅5 제약사들과 다르게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에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GC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6% 급감했고, 매출도 78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6.9% 감소했다. 이어 3분기 실적도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에만 증권사 5곳에서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GC녹십자의 실적이 감소한 원인으로 백신사업의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는 독감백신 '지씨플루'를 살펴볼 수 있다. 독감백신의 최대 경쟁사로 손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등장하면서, 독감백신 판매가 크게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물량만 봐도 GC녹십자는 지난해 496만 5090도즈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174만 도즈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 최대 물량을 기록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올해 전체 물량의 21.6%를 공급한다. 

    국내 백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C녹십자는 혈액제제·희귀의약품 등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을 꺼냈다. 

    이미 GC녹십자의 실적에서 혈액제제·희귀의약품 등은 백신사업 실적을 넘어 기업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혈액제제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 대비 백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를 차지했지만, 혈액제제의 경우 26%를 차지하면서 백신사업과 약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혈액제제의 매출은 지난해 GC녹십자의 전체 매출액인 1조 7113억원에서 4200억원을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 2017년 혈액제제 IVIG-SN 10%를 출시한 녹십자는 2021년 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이르면 내년 초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미국 출시 브랜드명은 'Alyglo'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 규모가 약 10조에 육박하는 만큼 IVIG-SN 10% 미국 허가에 따라 GC녹십자의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GC녹십자는 희귀의약품 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환자 수는 적지만, 경쟁도 적고 시장 선점 기회가 높기 때문이다. 

    헌터라제에 이어 헌터라제ICV(정맥주사제형)의 합산 매출은 2020년 450억원을 기록한 것에 이어 2021년 530억원을, 지난해 700억원을 기록하면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개발해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TTP) 치료제 후보물질 'GC1126A'에 대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 

    특히 희귀의약품으로 지정을 받게 될 경우 연구개발(R&D) 비용 세금 감면·허가 심사 비용 면제·소아대상임상시험계획서 제출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 것에 이어 허가 승인 시 시판허가일로부터 7년 간 시장 독점권이 부여된다.

    한편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일은 내달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