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 육박… 4Q도 전년比 실적개선 전망"내년부터 가전 수요 성장세 전환… 올레드 TV도 회복"올해 전장 수주잔고 100조 자신… "전기차 비중 지속 증가"GM·포드 등 북미 완성차 파업 이슈에 "유의미한 영향 없어"中 가전 추격 대응 위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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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LG전자가 올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전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전장사업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감소했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국가간 분쟁 확대, 유가 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확대 및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에서도 상반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LG전자는 B2B 사업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활동 강화 및 오퍼레이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측은 "주요 가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전기차 부품 사업의 성장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수익성의 경우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비용 집행 및 재고 운영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생활가전을 비롯해 TV, 노트북 등의 수요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냉장고, 세탁기 수요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년부터는 글로벌 가전 수요가 완만한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TV 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둔화와 주력 시장인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TV의 경우 수요 민감도가 높아 보급형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도 경기둔화 영향을 받는다"며 "당사 올레드 TV의 경우 프리미엄 범위에 속해 올해 판매실적 또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옴디아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 발표에 따르면 내년부터 올레드 TV는 10% 중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PC, 노트북 시장도 연말부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사업은 성과가 가시화되며 생활가전에 이은 LG전자의 대표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앞서 밝힌 올해 전장사업의 수주잔고 10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재차 확인했다.

    LG전자는 "남은 기간 변수가 일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강화된 제품 경쟁력과 신규수주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100조원 수주잔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요 사업별 수주잔고 규모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60%, 전기차 부품 20% 중반, 차량용 램프 10% 중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높은 성장세 및 LG마그나 시너지에 힘입어 비중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주요 완성차업체 및 공장이 밀집한 멕시코에 LG마그나 생산시설을 구축했고, 공정 안정화 단계를 거쳐 지난 9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LG전자는 "향후 급성장하는 북미 지역 OEM 업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OEM 기업에게도 공급확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멕시코 법인의 잠재적 매출 규모에 대해서는 "연간 매출은 내년 LG마그나의 20% 수준으로 전망한다"며 "생산능력(CAPA)을 확장할 계획으로, 매출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완성차업체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는 "납품 공장기준으로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북미 자동차의 주문 감소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업에 따른) 유의미한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상황 변화 가능성을 두고 인포테인먼트 영역은 GM이 생산 공장 다원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당사도 이런 생산계획 변화에 맞춰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포드 역시 멕시코 소재 공장 납품에 집중되고 있어, 미국 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은 그동안의 저가 위주 성장에서 탈피해 제품 및 브랜드 강화 노력과 더불어 생산기지 투자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이센스는 멕시코, 하이얼은 인도 등에서 새 공장을 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해 당사는 국가별 동향과 당사 경쟁력 종합 진단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하고 자원투입 우선순위도 재조정할 계획"이라며 "시장 규모, 시장지위, 중국 추격속도 등을 판단한 후 가격경쟁력과 유통커버리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국가별 단기전략과 중장기전략을 명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