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Q 매출 8조·영업익 1200억원 기록경쟁사 신규 멤버십에도 쿠팡 활성고객 14%↑쿠팡 와우 혜택 늘리며 소비자 증가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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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십 춘추전국 시대에도 ‘로켓’만 먹혔다.”

    쿠팡 3분기 실적을 지켜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의 탄식이다.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무엇보다 활성고객수의 증가가 주는 충격이 적지 않다. 쿠팡은 3분기 활성고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0만명 이상 늘어나며 오히려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경쟁사들의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쿠팡으로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다.

    8일(한국시간) 쿠팡은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96억원(913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 매출 성장은 2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3%, 1%다.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면서 원화 기준 성장률이 달러보다 더 낮아졌다.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규모다. 

    쿠팡이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아울러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첫 연간 흑자도 유력해졌다.

    쿠팡의 이런 호실적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다. 3분기는 물가상승, 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가 가시화되던 시기다. 공교롭게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 클럽을 지난 6월 론칭했고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롯데온은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며 ‘온앤더뷰티클럽(현 온앤더클럽)’ 등의 신규 멤버십을 내놨고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에 인수된 이후 직구 분야를 대대적으로 강화해왔다. 

    이런 경쟁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활성고객이 대폭 늘어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쿠팡의 3분기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2021년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 특히 올해 1분기 5%에 불과했던 활성고객 성장률이 2분기 10%로, 3분기 14%로 증가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은 쿠팡에 소비가 몰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와우 멤버십이 쿠팡 생태계의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와우할인 정책이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물론, 쿠팡 앱을 쓰는 와우 회원들의 지출을 동시에 높였다”고 분석했다. 

    쿠팡의 무료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배달서비스 쿠팡이츠의 상시할인, 쿠팡플레이의 OTT 등의 혜택이 소비자의 증가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쿠팡에 따르면 쿠팡이츠 할인을 개시한 이후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을 런칭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경쟁사의 다양한 멤버십과 혜택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멤버십 ‘와우’가 주는 가치에 소비자들이 반응했다는 이야기다. 

    쿠팡은 향후 점유율을 더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김 의장은 이날 “우리 활성 고객은 이제 2000만명이고 여전히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한자릿수 시장점유율로 지갑점유율이 낮다”며 “로켓배송 등과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