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인식조사 결과… 유병율 급증 대비 관리 수준 미흡 90% 심각 질환 인지했지만 60%는 공복혈당 수치 몰라젊은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 위해 국가적 차원의 개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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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가 6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030세대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급증하는 당뇨병 대란이 왔지만 정작 관리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당뇨병 조기 발견을 위한 국가적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8일 대한당뇨병학회와 노보 노디스크가 공동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응답자 344명 중 60%인 206명은 자신의 공복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및 식후혈당 수치와 함께 당뇨병의 중요한 진단기준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는 73.6%(253명)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를 모르는 사람도 54.2%(344명 중 186명)로 나타났다.

    물론 2030세대가 당뇨병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인식 조사에서 2030세대 응답자의 89.5%는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당뇨병 비진단자(325명) 2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으며(20대 55.6%, 30대 43.6%)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대해 걱정해 본 비율도 66.7%로 나타났다(20대 68.5%, 30대 65.0%).

    올해 2030세대의 당뇨병 심각성 인지율은 지난 해(82.8%)보다 6.75% 상승했다. 

    당뇨병전단계 인지율은 작년보다 9.5% 올랐고(‘22년 36.3%→ ‘23년 45.8%), 30대의 인지율은 51.4%로 12.8%나 증가했다. 반면 당화혈색소 인지율(26.5%)과 자신의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아는 사람의 비율(40.1%)은 지난 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인지율 대비 관리 능력은 결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관리수칙 중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 식사는 10명 중 3명꼴(각각 36.7%, 39.7%)로 규칙적 운동은 10명 중 2명꼴(19.9%)로 실천하고 있어 지난 해 대비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 당뇨병 대란, 젊은 당뇨병 관리 위해 국가적 개입과 지원 필요

    당뇨병 유병률의 급증세와 질환 심각성 인지율 증가에도 불구 2030세대의 당뇨병에 대한 경계심은 낮았다. 

    2030세대 당뇨병 비진단자 중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식한 사람조차 자신의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아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그쳤다(42.5%, 308명 중 130명). 당화혈색소 인지율은 이보다 낮았다(27.9%, 308명 중 85명).

    당뇨병은 우리나라에서 질병부담이 1위인 질환으로, 고혈압, 신장질환, 심근경색증 및 뇌졸증 등과 같은 만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2030세대의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당뇨병에 비해 이른 나이에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조기 사망의 위험 역시 증가한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율이나 관리 수칙 실천율은 낮게 나타났다. 젊은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를 위해 대한당뇨병학회는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세대는 질병 위험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해 당뇨병을 간과하기 쉬운 연령대로, 숨어 있는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고위험군을 발견하기 위한 국가적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회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를 추가하고 남녀 모두 35세부터 당뇨병 선별 검사를 받을 것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