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논란에 타 택시 '플랫폼 개방' 선언타다, 우티 등 "카카오측 연락 아직 못 받아""전형적 '양두구육'… 경쟁사 카카오 생태계 흡수되는 꼴""네이버 안에 다음 들어오는 꼴… 점유율 제한 등 조치 필요"
  • ▲ 카카오Tⓒ연합뉴스
    ▲ 카카오Tⓒ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타 택시 플랫폼에 개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경쟁업체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정육점에 양머리를 걸어 두고 개고기를 속여 파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카카오T를 타 택시 플랫폼에 개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독과점 논란을 극복하고 상생을 본격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하지만 해당 발표는 경쟁 플랫폼들의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타다, 우티 등의 업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가 없으며 ‘플랫폼 개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타다 관계자는 “택시 플랫폼 개방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연락 온 게 없다” 며 “도움이 되면 협업 검토를 할 수 있는데 지금 단계에선 ‘플랫폼을 개방하겠다’ 이 한 줄 말고는 없어서 구체적인 내용이 뭔지 알 수 없어 섣불리 협업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티 관계자도 “금시초문”이라며 “개방하겠다는 게 ‘플랫폼 인 플랫폼(Platform in Platform)’을 생각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택시 플랫폼 관계자는 “결국 카카오T 생태계 안으로 들어오라는 건데, 경쟁사 생태계에 들어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네이버 안에서 다음이 열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T의 일반호출 점유율은 중개건수 기준 2021년 말 94.46%에 육박했다. 남은 5%를 차지하기 위해 우티, 타다 등의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진행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며 ”아주 부도덕한 행태”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윤 대통령 비판 직후 입장문을 발표, 오는 13일 긴급 감담회를 개최해 택시 기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서겠다고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플랫폼 개방과 관련해 "기업 플랫폼, 지역 플랫폼 등 모두 연계 가능한 방안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해보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관계자들과 논의를 진행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플랫폼사 모두에게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택시 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해 의견을 경청한 후, 각 플랫폼사와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라며 "카카오 T 내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개방해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 공고화 및 활성화 가능한 구체화 된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