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에 관심SK, 최태원 회장 '서든 데스' 위험 언급 주목현대차·LG, 미래 먹거리에 힘 실을 듯… 오너 3세 경영 참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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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위기 극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맞춰 내년 사업 계획을 구성하고 있다.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부진 속 칼바람에 대한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 삼성, 12월 초 인사 예정… 전자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에 관심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처럼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12월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2년이 된 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의 유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V와 가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한 부회장이 겸임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의 자리가 새로 채워지게 될 지 주목된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직 개편과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의 거취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오너가(家)를 제외한 첫 여성 사장에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이 발탁된 만큼, 올해도 여성 인재와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한 깜짝 인사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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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데일리DB
    △ SK, 12월 초 예정… 최태원 '서든 데스' 위험 언급 주목
    SK그룹은 12월 초 계열사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언급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 데스' 위험을 다시 언급했다.

    다만 지난해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경구가 사내에 회자될 정도로 안정에 중심을 두면서 인사 폭이 작았던 만큼,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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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LG, '미래 먹거리'에 힘 실을 듯
    현대자동차그룹과 LG는 올해 '미래 먹거리'에 힘 실은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일반적으로 12월에 임원 인사를 진행하지만 지난해에는 11월 말에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는 전기차(EV)·목적기반모빌리티(PBV)·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브랜드별로 분리돼 있던 디자인센터를 하나로 모아 '글로벌디자인본부'로 승격하는 등 연중 수시로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현대차·기아의 전체적 디자인 방향성을 총괄하는 글로벌디자인본부장에 선임됐다.

    LG그룹은 한 달간 이어진 사업보고회를 이달 중순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달 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인사안을 확정하게 된다.

    지난해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8년 만에 용퇴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CEO를 재신임해 미래 먹거리 준비에 속도를 냈다. 올해도 배터리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승진 인사 등을 통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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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세계 유통家 인사에 관심… 재계, 오너 3세 경영 본격화
    롯데그룹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행로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신 상무가 롯데의 모태인 유통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9월 "아들이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신 상무가 내년에 한국 국적을 회복하면서 후계자 지위를 굳혀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밖에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등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주요 인사의 교체 여부도 관심을 끈다.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초 인사를 단행한 한화그룹은 미래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성장 가능성 높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1980년대생 4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재계의 오너 3세 경영도 확대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2년 1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범삼성가(家)인 한솔그룹 3세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는 한솔홀딩스 사업지원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KB금융그룹 등 금융가도 올 연말 대규모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조직 개편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 초 진옥동 회장 체제에 돌입한 신한금융그룹은 지주 부사장급, 은행 부행장급 등을 슬림화하는 대대적인 인사·조직개편을 예고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신임 회장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물갈이 인사와 조직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우리금융그룹 역시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