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6487억원으로 19% 증가 반면 이익폭↓세아상역, 세아STX엔테크 등 계열사 부진 영향이종업계로의 사업 다각화…성장발판 구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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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세아가 지난해 쌍용건설 편입 효과에 따른 외형 확장을 거뒀지만, 이와 별개로 이익폭이 크게 줄며 수익성이 약화했다. 세아상역과 세아STX엔테크 등 주력 계열사 부진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6487억원으로 2022년 3조9062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8%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02억원을 달성하며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세아상역과 건설사 세아STX엔테크 등 자회사와 태림페이퍼, 태림포장, 동원페이퍼 등 손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김웅기 회장 84%를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거듭, 몸집을 불려왔다. 2018년 세아STX엔테크 편입으로 플랜트 사업에 진출했고, 2020년에는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인수로 제지·포장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어 2022년 말에는 약 2500억원을 들여 쌍용건설을 인수,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기며 지난해 대기업집단에 처음 포함됐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세아의 2022년 기준 자산은 6조100억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71위다.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매출은 쌍용건설 편입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 영향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인 세아상역과 세아STX엔테크 실적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했다.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 역시 경기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냈다.

    실제 세아상역은 미국 의류 시장 침체로 지난해 매출이 2조7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줄었고, 순이익은 368억원으로 77.8% 감소했다. 세아STX엔테크는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2022년 1026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506억원의 손실로 적자를 지속했다.

    주력 계열사의 부진에 따라 순수 지주사로서 임대수익과 지분법 이익으로 수익을 내는 글로벌세아의 자체 실적도 축소됐다. 글로벌세아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 줄었고, 영업손실액은 2022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32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에 따른 경기침체 기조와 함께 원재료 및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녹록지 않은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세아상역을 필두로 이종업계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외에도 지난해 율촌화학 판지사업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올해는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미국 스포츠 의류 전문기업 테그라(Tegra) 인수를 결정했다. 테그라 인수로 세아상역은 강점을 지닌 니트 의류 외 기능성 스포츠 의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테그라 인수를 통해 세아상역은 성장궤도를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구축되는 생산 규모, 운영 기반, 제품개발 역량, 노하우는 고객과 공급업체에 상당한 기회와 이점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