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6개단지 재건축 추진…'절차위반' 한양 제동 공작아파트 수의계약 목전…늦어도 내년초 수주확정재건축 1호 타이틀 '한양→공작'…시장선점 효과 '↑'
  • 대우건설이 여의도 재건축시장 1호 입성을 앞두고 있다. 주요사업지중 하나인 공작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두차례 단독입찰하며 수의계약을 목전에 둔 까닭이다. 경쟁사 이탈에 따른 '무혈입성'으로 손실도 최소화하면서 추후 전개될 여의도 재건축 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에선 16개단지가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올해 공작과 한양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시범·광장 등이 잇따라 시공사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재건축 1호 타이틀은 대우건설이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은 공작 재건축 수의계약을 앞둔 상태로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초 수주가 확정될 예정이다.

    1976년 준공된 공작은 4개동 373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49층, 3개동 57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당초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간 2파전이 예고됐지만 포스코이앤씨가 한양 재건축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수주전 판도가 바뀌었다.

    다른 여의도 단지대비 작은 규모와 49층 제한탓에 사업성 자체는 높지 않지만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정비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이같은 상징성을 고려해 대우건설도 조합에 하이엔드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제안했다.

    기존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은 한양이 여의도 재건축 1호로 점쳐졌다. 하지만 '절차위반'을 이유로 서울시가 시공사선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고 그결과 공작이 재건축 1호 타이틀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사업지든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여의도 경우 여러 단지가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앞둬 '선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사들이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도시정비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여의도만큼은 시장선점 효과를 얻기 위한 건설사간 기세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대우건설은 28일 기준 △신정4구역 재건축 △구로보광아파트 재건축 △청주사모2구역 재개발 등 3개 프로젝트 시공권을 따내며 1조115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5조2763억원을 수주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 ▲ 여의도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여의도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하지만 핵심사업지인 여의도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내년 도시정비부문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은 공작 재건축 수주를 통해 향후 여의도 추가수주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사업지들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사업성과 상징성이 워낙 큰데다 '여의도 트럼프월드' 등 랜드마크를 건설한 경험이 있어 애착이 가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도시정비 등 주택부문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우선 조직개편을 통해 현장 영업력을 강화했다. 주택건축사업 한축인 도시정비사업 경우 기존 3개팀을 1개팀으로 합쳐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고 현장 중심으로 인력을 전면배치했다.

    수주 다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무궁화신탁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신탁방식 재건축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여의도와 목동·강남 등 주요사업지를 중심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리모델링부문에서는 자체개발한 △계단식 관통형 △계단식 일반형 △복도식 1베이 △복도식 2베이 등 총 4가지 타입 특화평면을 최근 리뉴얼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도시정비 등 주택사업 반등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연결기준 3분기 누적매출은 지난해 7조2101억원에서 올해 8조8696억원으로 23.0% 늘면서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누적영업이익은 5846억원으로 전년동기 5132억원보다 13.9% 상승했다. 당기 영업이익 경우 1902억원으로 전년 2055억원보다 7.4% 줄었지만 시장전망치(1732억원)를 상회하면서 선방했다.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1998억원으로 직전분기 9477억원대비 26.6% 늘었다. 원가율 상승 등으로 주택부문 수익성이 줄었지만 해외수주 확대와 플랜트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지사들로 인원들을 전면배치해 수주 영업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며 "사업성이 얼마나 나오는지, 수주전 경쟁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질적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