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면세점 환급 일일 총 금액 두 배 상향직접 수혜는 백화점… 주요 면세점 외국인 매출 '껑충'방문객은 늘어나는데… 면세점 지출은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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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내년부터 사후면세점에서 물품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부가가치세 즉시환급 한도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 다만 이에 따른 수혜는 면세점이 아닌 백화점이 받게 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 즉시환급 한도를 기존 1회 50만원, 총 250만원에서 각각 두 배씩 늘린 1회 100만원, 총 500만원으로 상향한다.

    앞서 지난 11월27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보다 활성화하고 관광업계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사후면세 한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상됐던 정부 기조보다 더 늘어난 금액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에서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한도를 기존 1회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후환급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에 포함된 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를 출국 시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이나 관광지를 방문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로드샵이 포함되며,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사후면세점을 도입한 상태다.

    기존의 정부 방침보다 상향조정폭을 추가로 늘린 것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초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에서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한도를 기존 1회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후환급금 한도가 증액될 경우 면세점보다는 백화점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체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집과 팝업스토어, 쇼핑,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몰링(Malling) 형태의 관광이 가능한 백화점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상권에 위치한 백화점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잠실점 매출은 135% 증가했다. 특히 잠실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도 7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대비 498% 증가했으며, 부산에 위치한 센텀시티점 매출 역시 507% 급증했다.

    사후환급금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지출할 수 있는 금액 자체가 많아질 경우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반면 면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불하는 금액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10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명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1조7534억원에서 1조937억원으로 37.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후환급금 상향으로 관광객들의 심리적 (지출) 한도가 늘어나면 소비도 촉진될 것”이라면서 “소비 주체가 옮겨가고 있는 로드샵과 백화점 등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