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네 번 일주일간 진행되는 ‘올영세일’실제 할인 기간은 제품마다 달라소비자에 이득 vs 소비욕구 조장
  • ▲ 올영세일 기간 중 홈페이지에 올라온 톱10 제품 목록. ⓒ올리브영 홈페이지 캡쳐
    ▲ 올영세일 기간 중 홈페이지에 올라온 톱10 제품 목록. ⓒ올리브영 홈페이지 캡쳐
    # 회사원A씨는 1년에 네 번 열리는 올리브영 대규모 할인 행사 ‘올영세일’을 애용한다. 세일 품목이 많은데다 할인폭도 최대 70%까지라 이때를 놓치면 손해라는 생각 때문이다. A씨는 최근에도 올해 마지막 세일 중인 올리브영에 방문해 위시리스트 제품들을 찾아다녔다. 세일 마지막 날인 탓에 품절된 제품들이 많아 매장 2~3군데를 돌던 A씨는 제품 가격표 밑에 아주 작은 글씨로 써진 할인날짜를 발견했다. 할인 기간은 내년 1월 30까지. 올영세일 기간 안에 사야한다는 생각에 추운 날씨에도 매장 여기저기를 돌았던 A씨는 왠지 모를 허탈함이 느껴졌다.  

    CJ올리브영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올영세일’ 기간과 이때 판매되는 각각의 제품 할인 기간이 달라 일부 소비자들의 오인을 유발하고 있다.

    할인 기간이 길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이득이라는 게 올리브영의 입장이다. 다만  ‘올영세일’과 무관한 판촉이 자칫 소비자의 불필요한 구매를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영세일’이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이번 세일은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됐다. 

    올리브영은 지난달부터 공식홈페이지,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올해 마지막 올영세일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특히 최근에는 ‘올영세일 톱10’과 같이 일부 제품들을 추려 할인가를 안내하는 등 홍보에도 나섰다.

    하지만 직접 ‘올영세일 톱10’으로 꼽힌 제품들을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확인해보면 상황이 달랐다. 할인 기간이 길게는 내년 1월 31일, 짦게는 12월 30일까지인 제품들이 절반 가량이었다. 
  • ▲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된 톱10 제품 가격표 하단에 할인 기간이 작게 명시돼있다. ⓒ뉴데일리
    ▲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된 톱10 제품 가격표 하단에 할인 기간이 작게 명시돼있다. ⓒ뉴데일리
    올영세일 톱10 중 하나인 ‘아이소이 잡티세럼 트리플어워즈 한정기획’ 상품의 경우 할인 기간은 11월 30일~2024년 1월 31일까지, 구달 청귤 비타C 잡티세럼 50ml 리필 기획은 할인기간이 11월 1일~12월 30일까지였다.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수딩크림 70ml 한정기획’은 11월 30일~12월 30일 할인 중이다. 이같은 할인 기간은 전국 올리브영 매장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영세일’이라는 하나의 큰 세일 행사가 있고, 그 안에 각개 브랜드나 또 다른 기획전들의 경우 상세내용은 당연히 다를 수 있다”며 “특히 할인 기간의 경우 길면 길수록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이득이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20대 대학생 B씨는 “제품별로 다른 행사 기간이 매대에 붙은 가격표 아래 아주 작은 글시로 공지돼있어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C씨는 “일주일 내에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에 북적이는 매장에서 긴 계산줄을 기다렸는다 다소 허탈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감이 임박한 할인 매장에서는 합리적인 소비 보다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심리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마케팅 때문일까. 올리브영의 ‘올영세일’ 매출은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올영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났고 이번 세일 역시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이 기대되고 있다.